지난주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지역 총회가 활발히 진행된 이후, 최근 2년간 교단을 탈퇴한 교회의 수가 5000개를 넘어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UM 뉴스가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UMC 장정 2553항에 근거하여 탈퇴 투표가 승인된 교회의 수는 지난 6일 4600개에서 9일 기준 5321개에 이르렀다.
통계에는 2019년 이후 탈퇴 권한이 부여된 모든 교회가 포함되었다. 탈퇴 건수는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하여 2022년 2천여 교회, 2023년에는 6월 초까지 3천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반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탈퇴한 교회는 200개 미만이었다.
이 데이터는 2022년과 올해 개최된 미국 연회, 공개 저널 및 특별 연회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UM 뉴스는 “교단의 재정 기관인 총회 재무행정협의회가 탈퇴 및 교회 폐쇄에 대한 공식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재정 기관의 탈퇴 건수는 UM 뉴스의 데이터에 비해 뒤처진다. 연회가 공식 보고서를 제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19년 UMC 특별 총회는 동성애 문제와 관련한 교단 탈퇴 조항을 발효했다. 탈퇴에 관한 장정에는 의정서의 승인 없이 교단을 탈퇴할 경우, 교회가 연회에 막대한 재정적 의무를 지불하도록 요구하는 2553항이 추가됐다.
이달 초, 켄터키 연회는 286개 교회, 사우스캐롤라이나 연회는 113개 교회, 동부 오하이오 연회는 237개 교회에 대한 탈퇴를 승인했다. 동부 오하이오 연회의 경우, 탈퇴한 교회는 지역 연회의 약 3분의 1(36%)에 해당되며, 현재 414개 교회가 연회에 남아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교단 내 신학적 자유주의자들은 공식 장정에서 동성 결혼식 주례와 성직자 안수를 금지하는 조항을 없애기 위해 시도해왔다. 통상적으로 4년마다 열리는 교회 전체 입법 회의인 UMC 총회에서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장정의 내용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주요 쟁점이었다.
교단 내 진보 진영은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장정 개정이 실패했음에도 규칙을 따르는 것을 거부해왔다. 결국 2020년 초, 다양한 신학적 배경을 가진 UMC 지도자들은 그해 총회에서 보수적 신앙을 가진 감리교회들이 UMC를 떠나 독립 교단을 창설할 수 있도록 2500만불을 할당하는 조항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봉쇄로 인해 UMC가 여러 차례 총회를 연기하면서, 지난해’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라는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이 출범했다. 많은 교회가 GMC에 합류했지만, 일부 교회는 초교파 교회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교단을 창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