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286개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가 동성애 분열로 인해 교단을 떠났다. 이달 들어 541개 교회가 UMC와 결별한 셈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켄터키 연회는 4일 오언즈버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지역 총회에서 89%의 지지를 받아(찬성 489명, 반대 56명) 탈퇴 투표를 승인했다.
켄터키 연회 감독인 레너드 페어리 주교는 성명에서 “우리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연합감리교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가운데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심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이 세상의 변화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가장 좋은 때라고 믿는다. 숫자가 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명은 동일하다”면서 “좋은 일이 올 것을 기대한다. 오늘 밤 떠나는 이들과 남는 사람들 모두가 해를 입히는 일을 중단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속하자”라고 권면했다.
지난 수년간 UMC는 성직자의 동성 결혼 축복과 공개적인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놓고 분열적인 논쟁을 거듭해 왔다. 특히 교단 내 진보 진영이 동성애를 죄로 규정한 UMC 장정에 불복하면서 보수 교회의 집단 탈퇴가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2022년 11월, UMC 서부연회는 공개 동성애자인 세드릭 D. 브리지포스 목사(캘리포니아 퍼시픽 연회)를 연회 감독에 선출했다. 2016년 이 연회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인 캐런 올리베토 목사를 마운틴 스카이 에이리어의 감독에 선출했다.
이후 보수 진영의 티머시 맥클렌던(세인트존스 연합감리교회) 목사는 교단 장정을 위반한 서부 연회 지도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달 1일 볼티모어-워싱턴 연회의 23개 교회가 교단을 떠난 것을 시작으로, 3일 UMC 켄터키 연회 소속 286개 교회, 미시간 연회의 60개 교회에 이어 같은 날 서부 오하이오 연회가 172개 교회의 탈퇴를 승인했다.
UMC 서부 오하이오 감독인 그레고리 파머 주교는 “우리의 친교를 떠난 172개 교회에 최상의 소망을 기원한다”며 “UMC 서부 오하이오 연회와 799개 이상의 교회를 위한 활기찬 미래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