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복음주의 작가이자 기독교 변증가인 팀 켈러(Tim Keller) 목사가 췌장암 4기 판정 후 오랜 투병 끝에 19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팀 켈러 목사가 설립한 뉴욕 리디머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는 성명을 통해 그가 19일 아침에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아들 마이클 켈러(Michael Keller)는 이날 페이스북에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 멘토, 친구, 목사이며 학자인 티모시 J. 제이 켈러가 오늘 아침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단둘이 남을 때까지 기다리셨다”라며 “어머니는 아버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고 아버지는 숨을 거두셨다. 우리는 그분의 마지막 말씀에 위안을 얻는다. ‘나에게는 떠나는 것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다.’ 곧 만나요, 아빠”라고 글을 남겼다.
1950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태어난 켈러 목사는 ‘버크넬 대학교’(Bucknell University)를 졸업했으며 ‘고든 콘웰 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 석사,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버지니아주 호프웰 소재 ‘웨스트 호프웰 장로교회’(West Hopewell Presbyterian Church)를 목회했으며,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부교수, 미국 장로교(The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PCA) 산하 단체인 ‘머시 미니스트리’(Mercy Ministires)에서 이사로 활동했다.
1989년, 켈러는 뉴욕시 맨해튼에서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해 매주 예배 출석 인원이 5천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
켈러는 2017년 은퇴 후 뉴욕을 비롯한 45개 도시에 400여 개 교회의 개척 사업을 지원한 사역 단체 ‘리디머시티투시티’(Remeder City to City)의 의장 겸 공동 창립자로 활동했다.
그는 2008년 베스트셀러인 ‘하나님을 말하다’(The Reason For God)를 비롯해 ‘자기 망각의 자유’(The Freedom of Self Forgetfulness), ‘결혼을 말하다’(The Meaning of Marriage), ‘탕자의 하나님’(The Prodigal God), ‘예수의 노래들’(The Songs of Jesus), ‘방탕한 선지자’(The Prodigal Prophet) 등을 저술했다.
켈러는 종종 보수적인 신학적 견해나 목회자의 정치적 편향을 반대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7년, 프린스턴 신학대학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은 개혁신학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아브라함 카이퍼상’ 수상자로 켈러 목사를 선정했으나, 그가 속한 미국장로교가 여성 목사 안수 및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수상을 취소했다.
2020년 대선 기간 동안 켈러는 미국 기독교인들이 어느 한 정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생각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켈러는 “성경은 나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을 양심적으로 요구하지만, 최선의 실제적인 방법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며 “어떤 특정한 전략(높은 세금과 정부 서비스 대 낮은 세금과 개인 자선)도 훌륭하고 현명할 수 있다. 이는 성경이 가르치는 다른 사항에서 어느 정도 추론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명령된 것은 아니므로, 양심의 문제로서 모든 기독교인이 한 가지나 다른 방법을 따르도록 요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0년 5월, 켈러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2년간 화학요법을 받았으며,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소재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면역요법 약물 시험에도 참여했다.
켈러는 지난해 5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2주년을 기념하며 트위터에 “화학요법으로 4기 암이 감소됐고 하나님께서 내게 더 많은 시간을 주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3월, 켈러는 “새로운 종양이 생겨 작년에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받은 면역 요법 치료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달 18일 마이클은 아버지가 자택에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졌다는 소식과 함께 이번 주 초, 켈러가 드린 기도를 트위터에 공유했다.
켈러 목사는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를 사랑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시간에 감사하지만 저는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예수님을 빨리 뵙고 싶다. 저를 집으로 보내소서”라고 마지막 기도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