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목회강화협의회(회장 정희수 감독, 이하 한목협)는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 같이”(왕하 10:15)라는 주제로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한 웨비나 “UMC 한인교회 미래 컨퍼런스”를 부활절 다음날인 4월 10일 오후 3-5시(미동부시간)에 개최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인 연합감리교는 미국 내 교인 수만 640만 명이며, 전 세계 교인은 1,3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인간의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한 지리한 논쟁을 해결하고, 신학적 입장에 따른 교단 분리를 다룰 것으로 예상되었던 2020년 총회가 팬데믹으로 인해 연기되면서, 지난 해 5월 교단 내 보수적인 그룹인 웨슬리협의회(Wesleyan Association)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감리교회가 출범했다.
또한 2019년 총회가 미국 내 교회들이 교단의 신탁 조항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교단을 떠날 수 있는 한시적 특별 조치인 장정 2553을 승인한 이후, 미국 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회들은 그 법을 근거로 교단을 탈퇴하고 있다. 루이스센터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미국에 기반을 둔 연합감리교회의 약 6.6%에 해당하는 1,967 교회가 교단을 떠났으며, 앞으로도 적지 않은 교회가 교단을 탈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교회들도 예외가 아니다.
연합감리교뉴스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240 교회의 약 15%에 달하는 교회가 교인총회를 통해 교단 탈퇴를 의결했거나, 교인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을 탈퇴하려는 한인 교회 중에는 대형 또는 중대형 교회가 적지 않아 교인들 기준으로는 약 25-30%의 한인연합감리교인이 교단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단 교단을 탈퇴하겠다고 의결했지만, 연회가 설정한 교단 탈퇴 기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자기 교회 신앙고백의 의미나 연회로부터 우호적인 탈퇴가 허용될지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교인총회를 여는 교회도 없지 않아 최종적으로 교회를 탈퇴하는 수는 더 적어질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교단 탈퇴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는 연말이 되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목협은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한인 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가늠하고,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며, 한인 교회를 강화하기 위한 선교 전략과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웨비나를 개최한다.
한목협은 초대의 글에서, “우리 신앙의 터전이자 그리스도의 몸인 연합감리교회의 고된 여정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올해는 이 문제가 일단락 지어질 예정이어서 다가오는 부활절은 어느 때보다도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어떤 모습과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웨비나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웨비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위스컨신 연회의 정희수 감독은 ‘교단의 비전과 협력’이라는 제목으로 교단의 비전에 대하여, 와싱톤 사귐의교회 담임인 김영봉 목사는 '남은 자들의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사역 방향을, 지난 1월 1일부터 동북부 한인선교구를 섬기고 있는 안명훈 선교감리사는 '다양성 속의 연합과 일치'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그리스도인이 분열을 뛰어넘어, 어떻게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하여 한목협의 사무총장인 장학순 목사는 한인연합감리교회의 '현황과 미래'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주제 발표에 이어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며 교단과 한인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고은영 목사(투산제일 연합감리교회 담임), 권혁인 목사(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담임), 강혜경 목사(감리교신학교 객원 교수), 조선형 목사(시카고 예수사랑교회 담임) 등이 ‘나는 왜 아직도 연합감리교인인가?’, ‘2024년 교단총회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내가 한인교회에 바라는 소망 한 가지’ 등의 주제를 놓고 패널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목협 사무총장인 장학순 목사는 “한인 교회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보다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기 위해 패널리스트 선정에 신경썼다.”라고 말했다.
연합감리교회 한인목회강화협의회는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 같이”(왕하 10:15)라는 주제로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한 웨비나 “UMC 한인 교회 미래 컨퍼런스”를 주최한다. 포스터 제공, 한인목회강화협의회. 연합감리교회 한인목회강화협의회는 “내 마음이 당신의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 같이”(왕하 10:15)라는 주제로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한 웨비나 “UMC 한인 교회 미래 컨퍼런스”를 주최한다.
이어서 장 목사는 “남은 한인 교회들이 보이스를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과 탈퇴 이후 한인 교회의 방향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해소하고, 파악된 현 상황을 목회자들과 함께 나누며, 한인 교회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토론할 것이다. 한인 교회들이 연합감리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그들의 탈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축복하지만, 이제는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위해 예산을 집중하고, 목회자와 교회가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선교와 목회를 구상하고, 비전을 나눌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패널리스트 중 한 사람인 고은영 목사는 투산제일 연합감리교회에서 한어 회중과 영어 회중을 동시에 섬기고 있다.
“저는 2021년 7월 1일 투산제일 연합감리교회에 부임했다. 이 교회는 2019년 미국인 회중과 한인 회중이 합친 교회다. 미국인 회중은 영어 회중을 섬긴 경험이 있는 여자 목사를 원했고, 한인 회중은 한인 교회 경험이 있는 목사를 원해서, 제가 이 교회로 파송 받게 된 것이다. 과연 연합감리교회가 아니면, 이렇게 연대하고 공유하는 사역이 가능했을까 의문이 든다.”라고 말하며, 지금 섬기는 교회가 바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천하는 목회 현장이며, 이번 패널 토론을 통해 연합감리교회가 가진 다양성과 포용성의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뉴저지 연회 소속인 강혜경 목사는 개체 교회는 물론 한인총회 부회장과 여성목회자 전국연합회 회장 및 연합감리교아시안연맹의 회장으로 섬겼던 다양한 리더십과 경력을 가진 목사로, 현재 한국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객원 교수로 섬기고 있다.
강 목사는 자신이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한 이유를 “연합감리교회는 여성들도 교회를 이끌 수 있도록 목사 안수를 한 열린 마음의 교단이며, 더 나아가 이민자 소수 인종에게도 목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교단이다. 저는 연합감리교회가 지닌 소외된 자와 약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열린 마음의 수혜자라고 생각하기에, 연합감리교회가 다른 소수자에게 열린 마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교단을 떠날 수 없고, 연합감리교회의 정신을 저버릴 수도, 배반할 수도 없다.”라고 설명하고, 한국 교회에 전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덧붙였다.
“한국 교회가 닫힌 사고와 성경의 진리를 구분하고, 세리와 창녀에게까지 베푸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안아주는 교회가 되고, 여전히 닫혀 있는 여성 목회자에 대한 마음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비록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사고만큼은 넓게 펼치는 교회,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을 닮아가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예수님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교회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신경을 쓰고 관심을 두는 교회가 되어주길 감히 부탁드리고 싶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인 공동체의 활성화와 연대를 위해 2019년 대면 모임과 2020년 화상 모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은 한인총회의 재건에 대한 논의도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및 사진 제공: 연합감리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