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목회자들의 잇따른 성추문으로 인해 목회자의 윤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위기 문제를 다룬 다빈 월리스(Darvin Wallis) 목사의 칼럼을 게재했다.

윌리스 목사는 덴버에 위치한 미션 처치(Mission Church)의 담임목사이며, 무료 성경 교육 플랫폼인 ‘미션 아웃라인 닷컴(missionuonline.com)’의 설립자이다.

윌리스는 서두에서 “복음주의는 우리가 인정하든 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기념비적인 리더십 위기에 처해 있다”며 “매주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계속되는 추문은 지켜보는 세계의 마음 속에서 교회에 대한 인식을 파괴하고, 한 국가의 신앙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 배경과 관련, “교회가 지난 30년 동안 받아 들여온 기업형 리더십 체제에 스며든 필연성들(inevitabilities)”이 있다며 “현대 복음주의 교회에는 구조적으로 아픈 무언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도력 상실의 원인으로 “복음주의 내에서 생겨난 기독교 리더십 산업”을 지목하며 “복음주의 리더십 관행과 미국 경제계(cooperate America)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놓쳐선 안 된다. 기독교 리더십 컨퍼런스에는 ‘기업적 성격(corporate personalities)이 장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예로 그는 교회 지도자들의 추천도서 10권 중 8권은 “기업이나 사업적 관점”에서 쓰여졌으며, 대형교회의 임원진 구성에도 마치 담임목사를 CEO로 둔 기업의 ‘위계적인 권력 구조(hierarchical power structure)’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목회자들에게 교회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기업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며 “기독교 리더십 산업은 의도적으로 기업 비지니스 패러다임을 기본 규범으로 받아들여 왔다”고 덧붙였다.

효과면에서 그는 “교회에서 리더십 원칙은 통했다. 정말 잘 작동한다. 기업의 성장과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기업의 리더십 원칙을 재연할 때 더 많은 성장 및 출석과 기부 등으로 이어졌다”고 밝히는 한편 “그러나 기업 리더십 수용에는 어두운 측면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빈 월리스(Darvin Wallis) 목사
(Photo : ) 다빈 월리스(Darvin Wallis) 목사

윌리스는 여러 세대 동안 미국의 리더십 전략이 ‘주주의 가치 극대화(maximizing shareholder value)’를 유일한 목표로 삼았으며, 그 결과 ‘수익 증대(increasing the bottom line)’를 목표로 한 지도자 채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분석한 기업 경영진의 특성은 리스크 감수, 전략적 행동, 목표 달성, 명확한 비전, 자신감, 높은 성과 달성 등”이라면서 “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의 연구 결과, 기업 임원들은 종종 신경증, 외향성, 정서적 불안, 충동성, 야망, 지배력, 흥분을 추구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윌리스는 이 연구결과 신경증적인 위험을 더 감수하는 CEO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양심적인 CEO에 비해 실제로 더 나은 수익률을 낸다고 보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업의 도덕적 추문은 이례적인 일(anomalies)이 아니라, 이익을 목적으로 한 리더십 체계 속에서 구워진 계획된 필연성”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스는 “스캔들은 위험한 기업 리더십 구조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며 “우리는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다며 기업적 성격 특성을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의 문화와 관련해 “복음주의를 생각할 때,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도덕적 견해를 강요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같은 도덕에 따라 살지 않는 사람들로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마가복음 9장 35절을 인용,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는 구절과, 마태복음 20장 26절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라”는 말씀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예수에게 그의 교회의 지도자들은 믿음으로 가득 찬, 다른 이의 섬기는 자들(servants)이 되어야 한다”며 “반면 우리 목회자들은 기업의 CEO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예수님은 전략과 기술이란 렌즈를 통해 리더십에 대해 절대 논하지 않으신다. 항상 봉사라는 렌즈를 통해 리더십에 대해 토론하셨다”며 “리더십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로 돌아가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의 교회 지도자들은 종이 되는 것에서 멀어져 있다”며 “복음주의 리더십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리더십을 버리고, 리더에 대한 예수의 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