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G.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그의 퇴진을 놓고 장기간 캠페인을 벌여온 운동가가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며 기적이라고 말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세워지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유명세를 탄 벤 프리스(Ben Freeth)는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93세인 무가베 전 대통령은 21일 퇴임 의사를 밝혔다. 한때 '국민 영웅'이었던 아프리카 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이 37년 장기집권을 끝내고 사임했다.

벤 프리스는 "이번 쿠데타는 유혈사태 없이 진행됐고, 모든 과정이 합헌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이 전체 과정에서 믿을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쁨이 있다. 이는 절대적인 기쁨이다. 사람들은 37년 간 독재를 해온 그가 자발적으로 물러났다는 사실에 완전히 흥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새로운 대통령에 취임하는 사실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지만 이미 미래에 대한 가벼운 공포가 있다. 그가 압제, 체제, 학살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린 여전히 희망적이다. 내년에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망하고 기도한다. 지금 단계에서 사람들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세상은 하나님이 계심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국가들 안에서 당신의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다. 이는 정말 하나님의 역사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37년 독재 기간 짐바브웨 경제를 파탄에 빠뜨린 무가베 대통령은 41살 연하의 부인에게 부부세습까지 시도하다 지난 15일 쿠데타를 자초했다.

앞서 그는 소수 백인 통치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이끌다 10년 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0년 국제적으로 독립을 인정받은 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초대 총리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