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터뷰에서 함께한 심현찬 원장(왼쪽)과 정성욱 교수
(Photo : ) ▲2015년 인터뷰에서 함께한 심현찬 원장(왼쪽)과 정성욱 교수


미국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원장 심현찬)과 큐리오스 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 교수)에서 '2017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와 '2017 서울 C. S. 루이스 컨퍼런스'를 6월 26일과 7월 3일 1주 간격으로 개최한다.

 

특히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는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종교개혁 500, 에드워즈, 복음'이라는 주제로 심현찬 원장과 정성욱 대표가 매년 한국을 방문해 준비하고 있다. 컨퍼런스를 앞두고, 심현찬 원장을 만나 지난 5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청취했다.

-5년간의 컨퍼런스를 평가해 주신다면.

"컨퍼런스가 5년 밖에 되지 않았기에 결과를 이야기하는 건 아직 난센스라고 봅니다. 대신 방향성 면에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는 먼저 '열린 신학축제'라는 개념을 생각했습니다.

기독교계 세미나는 몇몇 신학자나 목회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거나 언어적인 면 등에서 게토화되고 있는데, 신학이 일반 성도들까지 아우르고 나아가 축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올해 500주년을 맞은 종교개혁과도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신학이 딱딱하기만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삶 속에 적용돼 즐길 수 있는 공동체적이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축제로서 기능하는, '신학의 축제화'를 추구했습니다.

둘째로 '대중적 신학'입니다. 비슷한 말씀인데, 몇몇 특정 그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신학을 통해 원대한 하나님의 비전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기본 정신이기도 합니다. 저희 컨퍼런스의 주제 인물인 조나단 에드워즈와 C. S. 루이스도 모든 성도들이 신학을 알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도 처음에는 프랑스 성도들이 성경을 잘 읽기 위한 안내서로 시작됐습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원론적 의미와 함께 오늘날 시대에 적용돼야 하는 의미입니다. 물론 대중적 신학을 발제자들에게 요구하면 상당히 어렵습니다. 강사들에게 될 수 있으면 전문 용어를 빼달라고 부탁합니다. 쉽게 한다고 하지만, 여러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는 유지하되 대중의 언어로, 들리는 신학, 소위 소통이 되는 신학을 추구하기 위해 완벽하진 않지만 노력해 왔습니다.

셋째로 이것은 굉장히 야망 있는 프로젝트인데, '목회자로서의 학자, 학자로서의 목회자'를 추구합니다. 이는 단순히 성도들이 신학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성도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학자적인 사명을 갖고 '성도로서의 학자, 학자로서의 성도'라는 방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넷째로 조나단 에드워즈와 C. S. 루이스를 통해 전방위적이고 통전적인 한국교회 대안에 대한 롤 모델을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단순히 목회에서만이 아니라, 신학적 방향성이나 개인 경건에 있어서도 생명을 걸고 마지막까지 경주했던 인물입니다. 색깔은 다소 다르지만 루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 대안에 대해 여러 주장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저희는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한국교회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목회를 하신다는 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성도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갱신과 부흥, 그리고 격려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더디지만 올바른 방향임을 확인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나아가 그런 분들이 함께 모여 좋은 연대, 네트워크를 이뤘으면 합니다. 건강한 방향성으로 목회를 하고 있지만, 지쳐 있는 한국 목회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오셔서 자신을 점검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격려하고 노하우를 나누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쉼터이자 베이스캠프라고 할까요? 쉼에 머무르지 않고, 전력으로 히말라야 정상에 올라가도록 돕는 것 말입니다.

다섯째, 지금까지는 목회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에드워즈와 청교도 연구, 루이스와 복음과 지성 분야에 있어 한국 학자들이 꾸준히 매년 글을 써 왔기 때문에, 이를 한국 학계와 교회를 넘어 세계 교회에 남기고자 합니다. 저희의 소논문집을 에드워즈와 루이스 센터가 있는 미국 예일대와 영국 옥스퍼드에 영문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년 에드워즈와 루이스를 주제로 매년 컨퍼런스를 하는 곳이 세계적으로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센터도 없는데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컨퍼런스가 서울을 넘어 지역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에서도 에드워즈 컨퍼런스가 시작됩니다(7월 17일). 저변을 확장시키고 거점 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을 찾을 때마다, 기독법률가회나 청년들, 일반 교회 등에 에드워즈나 루이스에 대해 나누고 있습니다.

 

2016 서울 조나단 에드워즈 콘퍼런스
▲지난해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5년간 해 보니 무엇이 가장 아쉬웠나요.

"한국 신학계에 다소 근본주의적인 경향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나 C. S. 루이스는 이미 영미권 신학계에서 검증이 끝난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에드워즈가 다소 스펙트럼이 넓고, 루이스는 대속론 등에 있어 다소 다른 표현을 사용하긴 합니다. 그러나 루이스는 전통적 개념의 신학자도 아니고, 교회 바깥의 언어로 교회 안의 내용을 설명하려 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정통 신학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다 이상하게 봅니다.

<나니아 연대기>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니아 연대기는 어린이용이자 문학작품입니다. 성경의 핵심 내용을 이야기에 넣어 전달하려 했을 뿐인데도 오해하십니다.

루이스가 '신화'라는 용어를 사용해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화'는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이 그런 것처럼 긍정적 의미입니다. 루이스는 기독교를 '참된 신화'라고 했습니다. 종교는 본질이 아니라 그림자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신화의 개념으로 동화를 쓴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기독교의 본질을 희석시키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태도가 지나치게 근본주의적이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비전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앞에 말씀드린 5가지 방향성은 계속 추구할 것입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탁월하게 평생을 하나님 앞에 경주할 수 있는 분들을 개발하고 도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그런 연사들도 모실 것입니다. 특히 C. S. 루이스의 경우 예술가나 과학자, 문학가, 체육인 등 그 범위가 더욱 넓습니다. 에드워즈 컨퍼런스에서도 청교도로까지 외연을 넓힐 것입니다.

 

또 에드워즈와 루이스 관련 도서들을 출간해 구체적으로 한국 교회와 학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에드워즈와 루이스 전문 학자들이 포진한 예일대나

▲지난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심현찬 원장
(Photo : ) ▲지난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심현찬 원장

 트리니티, 옥스퍼드, 루이스 소사이어티 등과도 컨퍼런스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대중적인 것을 전하면서 전문 학자들과 별도 모임을 진행하면서 컨퍼런스를 이원화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컨퍼런스를 하루만 하고 끝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심 있는 신학자나 목회자들을 모시고 3박 4일에서 1주일 정도 인텐시브 프로그램을 열고 싶습니다. 텍스트를 갖고 하루종일 씨름하고, 삶과 목회를 나누는 모임 말입니다. 새로운 신학적 기독 지성인의 롤 모델을 키우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건명원처럼, 이들을 위해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프로젝트입니다.

저희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관대한 나눔'입니다. 희생적으로 섬기는 차세대 리더를 키워야 합니다. 사유화된 경건, 가족 중심이나 극단적인 개교회 중심의 경건은 비즈니스나 정치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합니다. 에드워즈 시대의 1차 대각성운동이 던진 가장 중요한 통찰력은 복음에 충만한 경건의 영성이었고, 이것이 공공 영역에까지 유기적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경건은 뜨거운 영성과 차가운 지성이 통전적으로 겸비돼야 합니다. 에드워즈가 이 둘을 갖춘 인물입니다. 그가 에베레스트산으로 불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