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Photo : )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오륜교회는 대형교회다.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매년 대학·청년부 새신자만 1천~1천3백명 가량 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 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담임하고 있는 김은호 목사는 이런 것을 두고 '성공'이라 부르지 않았다. 성장을 바랐던 것도 아니다. 그저 3가지를 신앙의 기준으로 삼고 부지런히 달려왔을 뿐이다. 부흥은 그 열매였다.

그 3가지는 예배, 비전, 사역이다. 김은호 목사는 22일 서울 강동대로 오륜교회에서 서울·경기 지역 목회자 약 5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0차 '2017 다니엘기도회 & 꿈이있는미래 콘퍼런스 전국투어'에서 이 3가지를 강조하며 '건강한 교회, 행복한 목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아래는 그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예배

오륜교회는 예배를 통해 성장했다. 지난 2009년 교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예배 때문에 오륜교회를 출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예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설교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나름대로 정의한 설교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에 감동된 이가 오늘의 상황에 맞도록 선포해 각 사람이 말씀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즉, 허공을 치듯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성도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 설교다.

그런 점에서 설교는 연설과 다르다. 연설은 감동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말씀을 체험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설교를 통해 선포된 말씀은 결코 헛되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성도로 하여금 말씀을 체험케 하지 못하는 설교는 왜 그런 것인가? 그것은 설교자가 지금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오늘의 하나님'을 스스로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신 일들을 성경을 통해 알고 있고, 때문에 그것을 자주 설교한다. 그런데 그 하나님이 오늘도 역사하신다는 걸 제대로 설교하지 못한다. 이는 목회자에게 그런 체험이 없는 까닭이다.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요한계시록 1장 4절)

흔히 과거 현재 미래라는 도식을 쓰지만 요한계시록의 이 말씀은 '이제도'라는 현재 시점에서 시작한다. 그렇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이다. 그 하나님을 목회자가 먼저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확신이 생긴다. 또 그래야 성도가 설교에서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아무리 시대가 흐르고 문화가 달라져도 진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직하게 설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전

목회자라면 누구나 성도의 헌신을 바란다. 교회를 전심으로 섬기는 성도는 그 만큼 귀하다. 그런데 성도가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고보면 비전 때문이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함께 모여 헌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전이 없다면 성도는 그 교회를 떠나고 말 것이다.

상가에서 오륜교회를 개척했을 때, 예배당에 놓인 의자의 수는 고작 13개 뿐이었지만, '한국교회에 대안을 제시하는 교회'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그야말로 비웃을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금 그 비전을 이루어 가고 계신다.

이렇게 하나님은 교회마다 비전을 두셨다. 목회자는 그 비전이 무엇인지 간절히 찾고 구해야 한다. 그런데 비전이란 대체 무얼 말하는 것일까? 간혹 우리는 비전과 야망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야망의 중심에는 '나'가 있지만 비전의 중심에는 '예수'가 있다. 비전을 이루면 결국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드러나게 된다.

오륜교회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주변에서 내게 "성공했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아마 큰 교회를 목회하고 많은 성도 앞에서 설교하니 그렇게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작은 교회 목회자는 실패한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야망을 비전으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야망이 있으니 자기 중심으로 크고 작은 것을 비교하며, 또 그것을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요한복음 17장 4절)

이처럼 비전은 아버지께서 주신 일이고, 비전을 이루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닌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내게 맡기셨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그 비전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어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이다.

#사역

성경의 달란트 비유를 보면, 하나님은 각자에게 같은 양의 달란트를 주시지 않았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이도 있고, 한 달란트를 받은 이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받은 달란트의 양이 아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장사해 얼마를 남겼느냐에 있다.

한 달란트를 받은 뒤 그것을 묻어두었던 자에게 하나님은 "게으르고 악한 종"이라고 책망하셨다. 결코 그가 한 달란트로 다섯 달란트를 남기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다. 그가 게을렀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받은 한 달란트를 부지런히 장사해 한 달란트를 남겼다면 하나님은 그 역시 칭찬하셨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꼭 배우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바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바라신다는 사실이다.

한편, 오륜교회는 매년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21일 동안,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다니엘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200여 교회가 참여했고, 올해는 1만 교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을 돌며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는 오륜교회는 이날 서울·경기 지역까지 총 10번을 진행했고, 앞으로 6월 29일 인천제2교회(이건영 목사)에서, 오는 8월 28일 미국 LA에서 두 번의 콘퍼런스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