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인 6월 4일은 성령강림절(聖靈降臨節, Whitsunday)이다. 예수님의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로서, 이날 모인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행 2:1)이다.

<교회용어사전(생명의말씀사)>에 따르면, 기독교에서 성령강림절은 성탄절, 부활절과 함께 3대 절기로 꼽힌다. 특히 성령강림절은 '교회의 탄생일'로 기념되고 있다.

성령강림절은 유대교의 3대 절기인 '오순절(五旬節, Pentecost)'과 같은 날이다(레 23:9-11). 구약에서 오순절은 '5'를 뜻하는 헬라어(펜테)에서 파생된 말로 '50번째 날(축제일)'이란 뜻이다. 유월절, 수장절과 함께 구약 3대 절기인 '칠칠절(출23:14-17)'에 대한 헬라식 표현으로,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먹는 무교절 다음 날부터 계산해 50일째 되는 날에 행해지는 감사절기를 이른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명령하시기를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1:4)"고 하셨다. 제자들은 이 명령에 순종해 한데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오순절을 맞아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의 성도들은 기도하던 중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다.

서방교회에서는 성령강림절 철야제를 성탄절, 부활절과 같이 성대하게 행했는데, 특히 철야제는 세례와 함께 행해진다. 이는 성령 세례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

또한 성령강림절은 교회의 확장과 성장을 도모하는 날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성령의 역사와 인도와 충만을 기도하게 된다. 성령강림절 이후 강림절(성탄절 4주 전 주일, 대림절, Advent)까지의 주일들은 '오순절 후 주일들'로 불린다.

'성령'은 하나님, 예수님과 더불어 삼위(三位)의 한 분이다. 소요리문답 6문에는 "삼위는 하나님이시며 본체는 하나요 권능과 영광은 동등하시다"고 명시했다. 그러므로 성령은 '성령님'으로 호칭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기도나 찬양 시간에 성령을 직접 부를 때는 분명하게 '성령님'이란 인격적인 호칭을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