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박연담목사
훼드럴웨이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박연담목사

빛으로 열어주신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은 지난 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화합과 희망보다는 갈등과 불신의 장벽이 조금 더 두꺼워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국격이 손상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의 자존심에 큰상처가 새겨지는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삶을 선하고 아름다운 방향으로 인도하고 계시다는 믿음을 갖고 희망 속에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17년 새해에도 우리의 삶의 자리에는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는 어려움과 답답한 일을 만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안아주시며 위기 속에 축복의 씨앗을 묻어놓고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변함없이 우리 곁에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사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새해에는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면서 삼중의 시민의식을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미국인의 시민의식, 한국인의 시민의식, 그리고 하나님나라의 시민의식입니다. 의의 불빛이 희미해지고 사랑의 온도가 식어지며 생명의 가치가 가벼이 여기지는 미국이라고 하는 세속도시의 한 복판에 살고 있지만, 이국땅 바벨론이라고 하는 세속도시 속에서도 하나님나라의 시민의식을 갖고 살았던 다니엘처럼 의를 행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내 몫의 사명을 감당하는 하나님나라 시민으로서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의 영이요 생명의 영이신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2017년 새해에는 하나님나라의 시민답게 조금 더 정직하고, 조금 더 섬기고, 조금 더 화평을 도모하고, 조금 더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내가 몸담고 있는 가정과 직장과 교회와 커뮤니티 안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나라의 기쁨을 경험하면서 희망의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참 소망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보여주며 사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7년 새해 아침에   

훼드럴웨이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박연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