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인이 IS가 장악한 이라크 라카(Raqqa) 지역에서의 공포스러웠던 삶에 대해 증언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20대 초반의 학생인 존(가명·남)은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와의 인터뷰에서 IS가 라카를 빠르게 점령하던 지난 2014년 1월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IS는 탱크를 끌고 5m 이상 되는 큰 로켓까지 싣고 마을에 들어왔는데 매우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IS 대원들은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불러 모은 뒤 "도망을 가든지 이슬람으로 개종을 하든지, '지즈야'(이슬람 국가에서의 세금)을 내든지 선택하라"며 최후 통첩을 했다.

2014년 초반까지 라카에는 1,500여 명의 기독교인이 있었으나, IS가 이 지역을 장악한 후에는 약 50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재산을 팔 수도 빌려 줄 수도 없었던 존의 가족들은 사업을 잃게 될 것이 두려워 지즈야를 내기로 결정했다. IS가 책정한 지즈야는 한 사람당 약 54,000시리아파운드였으나 작년에는 3배 이상 올랐다.

지즈야를 내면서 라카에서 살 수는 있었으나, IS의 지배 아래에서의 삶은 매우 끔찍했다. 존은 "많은 만행들을 보았다. 매주 금요일마다 그들은 사람들을 처형했다. 그들이 처음으로 한 남성을 공개 참수할 때 나도 그곳에 있었다. 그 남성은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그들은 한번에 이 남성을 참수할 수 없었고, 마침내 총살했다"고 전했다.

또 "IS가 라카에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군을 상대로 저지른 만행에 질렸다. IS 대원들은 모든 시리아군을 죽였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를 내가 매일 다니는 길가에 걸어 두었다. 죽은 시리아군은 대부분 젊은이들이었고, 그들 중 2명은 기독교인이었다. IS 대원들은 특히 그들의 귀에 십자가를 달아 놓았다. 그 군인들의 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IS 대원들은 교회와 시아파 모스크를 파괴했다. 한 교회 건물은 현재 IS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사제나 다른 교회 지도자들 없이,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은 서로의 집을 방문해 돌보았다.

그러나 1년 동안 라카에서 살던 그는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시리아의 다른 도시로 떠났다. 그는 "라카에 있을 때처럼 전기나 물이 매일 공급되지는 않겠지만, 보다 안전함을 느낀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거리에서 만나는 이들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라카에 살고 있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IS가 도시를 떠나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 도시를 떠나고 싶지만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다. IS가 도시를 장악한 이후 (살기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밝힌 기독교인 가정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또한 라카의 기독교인들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남고자 한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6월 3일 이후 라카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왔으나, 도시를 해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6월 21일 공습으로 최소한 6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한 18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남부 반군 세력 지역인 '알 탄프'에 러시아 전투기가 집속탄을 투하했다"며 시리아인권관측소가 공개한 사진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