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예배 모습. 이 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이민교회다.
(Photo : 남가주사랑의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예배 모습. 이 교회는 제자훈련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이민교회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은 오는 4월18(월)~23일(토) ‘국제 23기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서울사랑의교회 담임 오정현 목사와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노창수 목사가 주강사를 맡는 이 배움의 장은 이민교회 담임목사 및 교역자 16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이 교회는 3년의 공생애를 통해 제자들을 키우시고 승천하시기 전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지극히 높은 명령을 주신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지난 1988년 탄생한 이래 제자훈련에 올인해 오면서 최대 이민교회 중 하나로 성장했다. 최근 수년 새 제자훈련(2년 과정)을 몸과 삶으로 경험한 이 교회 집사 6명과의 좌담회를 통해 제자훈련의 본 모습을 알아본다. 지금까지 수많은 참석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불타는 가슴을 갖게 하고 부흥의 DNA를 심어준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에 대한 문의는 dmmi@sarang.com, (714)635-3000으로 하면 된다. 등록비는 숙식 및 교재 포함 390달러이며, 마감은 3월 21일이다.

“리더의 모범과 기도 QT 통해 큰 변화 경험”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4월18~23일 개최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집사들은 한결같이 “제자훈련을 강추하고 싶다”고 말한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최원배, 이치효, 오다니엘, 이재일, 장기준, 유승현 집사.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집사들은 한결같이 “제자훈련을 강추하고 싶다”고 말한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원배, 이치효, 오다니엘, 이재일, 장기준, 유승현 집사.

-본인의 신앙적 배경, 제자훈련 받기 전의 영적 상태, 받게 된 동기를 설명한다면.

▲최원배: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네비게이토선교회 핵심 멤버로부터 이미 양육받은 상태에서 이 교회에 왔다. 예배의 은혜에 많은 눈물을 흘리다 차근차근 모든 배움의 과정을 밟으려는 의도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이치효: 3대째 예수 믿는 집안 출신으로 교회에서 성장했으나 이민 온 후 출석한 교회에 분쟁이 생기는 바람에 옮기게 되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예배 찬양이 너무 좋아 그동안 받은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경험했다. 타의로 교인등록을 했는데 ‘훈련 안 받으면 사람 대접을 못 받을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훈련에 돌입했다. 자격 미달이었으나 인원이 모자라 턱걸이로 입학했다.(웃음)
▲오다니엘: 중가주에서 남가주로 이사온 뒤 영적 침체를 겪었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 하면서 성경도 많이 읽었기에 모든 게 익숙하고 교회마다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느껴졌다. 이곳에 와서도 처음에는 제자훈련에 생각이 없었으나 아내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
▲이재일: 서부에서 동부로 이사온 뒤 이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통해 세상이 아닌, 성경이 나의 텍스트북임을 알게 되었고 땅끝까지 가서 세상을 섬겨야 함을 배웠다. 제자반을 마치고 전체 훈련생이 가족과 함께 3박4일 멕시코 선교를 갔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훈련 후 고등실업자가 되지 말라”던 리더의 말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장기준: 한학자 아버지 아래서 태어났다. 군대에서 만난 친구 권유로 한국에서 교회를 다니다 싸우는 모습만 보고 안 나가게 되었다. 이민 와서 몇 군데 교회에 출석했다. 그러나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이 교회에 온 뒤 등록하려면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먼저 한 아내를 따라 나도 시작했다. 나이가 많아 두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을 믿었다. 화장실 청소 등의 봉사를 하면서 열심히 했다.
▲유승현: 이민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뒤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새일꾼반이라는 제자훈련 전 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나 억지로 끌려가는 나 자신의 모습에 실망했다. 그래서 이 상태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다.

-훈련받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장기준: 모두가 바쁜 이민생활 아닌가. 맞벌이 하면서 제자훈련에 임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으나 동기 훈련생들이 늦둥이 자녀 라이드도 해 주는 등 도와주어서 극복할 수 있었다. 성경암송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하니까 되더라.
▲유승현: 주일에 모이는 제자반에서 배웠는데 리더가 QT를 목숨처럼 여기는 분이셨다. 당시 출근하려면 새벽 4시50분에는 기상해야 했는데 매일 새벽QT를 하기가 힘들었다. 덜 바쁜 시간에 QT하면 안 되느냐고 리더에게 물었는데 그럼 새벽 3시50분에 일어나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다음날부터 3시반에 기상했다. 자신과의 싸움이 힘겨웠지만 결국 QT를 통해 성경을 보는 눈이 열렸고, 그 훈련이 쌓여 오늘의 내가 만들어졌다.
▲최원배: 강력한 리더를 만나 시간폭탄을 맞았다. 1주일간의 교회 차원의 훈련생 새벽기도가 끝나니 리더가 40일 새벽기도를 하자고 한다. 그것도 일반인들이 오는 새벽 5시20분이 아니라 4시30분에 와서. 3시50분에는 침대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교회 전체의 새벽기도가 끝나고도 훈련생만의 후집회를 40분씩 했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서 환자의 말이 접수가 안 되고 운전하다 졸기 일쑤였다. 40일 새벽기도 후에는 교회 전체 특별새벽부흥회가 이어졌고 그 다음엔 우리 제자반의 연말새벽기도, 신년새벽기도가 시작됐다. 토요일에 종일 중보기도학교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같은 훈련을 받고나자 나의 기도가 변했다. 기도하니까 기도할 것이 더 많아지더라.
▲이치효: 일주일에 2개의 QT를 훈련생 웹사이트에 올려야 하는 일이 처음에는 고역이었다. 타자를 칠 줄 몰라 처음에는 무려 6시간이 걸렸다. 나중에는 3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어서 살 만했다. 50년 이상 신앙생활한 사람에게 리더가 목청껏 성경본문을 읽으라고 하는 것도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바로 훈련생이 가져야 할 태도임을 알게 되었다.

-제자훈련으로 인해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유승현: 영적 생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지적으로 성경에 접근했던 내가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는 열망이 내 안의 옛사람과 늘 부딪히게 되었다는 것도 큰 소득이다.
▲장기준: 이단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자신감이 생겼다. 현재 사업을 하는데 벤더에게 교회 출석을 권유하고 갑질을 하지 않게 되었다.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할 때도 전과는 달리 꼭 기도를 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으며, 아내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 동료 훈련생의 아내들이 모여 남편의 변화를 얘기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서로의 파수꾼이 되어 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최원배: 굉장히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대학시절 양육을 받을 때 ‘영적 재생산’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으나 실천이 힘들었다. 하지만 제자훈련을 하며 발버둥치는 동안 해답을 찾았다.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왜 남가주사랑의교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없었던 인생의 블루프린트 또한 갖게 됐다.
▲이치효: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 계속 밖으로 나돌고 세상에만 관심을 두던 나에게 아내도 별 기대를 안했다. 하지만 훈련받는 동안 옆의 형제들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도전받아 나도 서서히 다른 사람이 되어 갔다. 결국에는 위기를 겪던 우리 가정도 회복됐다. 교회의 부부 프로그램인 ‘사랑의순례’에도 참석하고 이제는 설거지까지 해 주게 됐다. 딸들이 크게 놀라더라. 비로소 내 안에서 기쁨이 샘솟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율법적인 믿음이었기에 교회 사랑의 마음이 없었고 평안을 누리지 못했던 내가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나는 안다.

-이민교회에서 목회자가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한 주간 자리를 비우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 이유로 망설이는 분들도 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재일: 제자훈련이 트렌드화 되어 목사님들이 선입견을 갖고 계실 수 있다. 어떤 커리큘럼이 교회의 부흥이나 교인들의 변화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훈련생들은 결국 리더의 솔선수범, 즉 자신부터 새로워지는 모습에서 배운다. 책만 갖고 가르치는 것은 절대 제자훈련이 아니다. 모범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시작하셔야 한다.
▲유승현: 목사님들께 제자훈련을 강추해 드리고 싶다. 훈련이란 말의 어감 때문에 기피할 수도 있는데 훈련과정은 너무도 중요하다. 준비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면 평생 만지지 못했던 신앙의 실체를 만지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를 만드는 것’, 그것은 목회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4월의 지도자 세미나는 제자훈련의 엑기스를 맛볼 절호의 챈스다.
▲장기준: 제자훈련이 옥한흠 목사님의 브랜드라는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한 사람을 제자훈련으로 인도했는데 골초이자 술고래였던 그분의 얼굴이 훤해지는 것을 지금 보고 있다. 철저히 교육에 임하는 그분은 때로는 교회에 와서 남몰래 고장난 것을 고쳐놓고 가기도 한다.
▲최원배: 제자훈련보다 더 나은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형식과 방법은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자훈련은 모든 교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애프터 서비스 식으로 자신이 한 번 훈련시킨 사람을 평생 팔로업해 주겠다는 희생적인 마인드가 절대로 필요하다.
▲오다니엘: 그저 예배에 나와서 설교 듣는 것만으로는 사람이 변하기 쉽지 않다. 교회뿐 아니라 가정과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삶을 사는 일은 기도, QT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고는 정말 힘들다. 평신도에게 자생능력을 길러주는 일, 그게 곧 제자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