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종신 노역형을 선고했다. 지난 16일 미국의소리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전하며 “최고 재판소에서 특대형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한 캐나다 목사 임현수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에서는 피소자 임현수에 무기 노동교화형이 언도됐다”고 전했다.

이는 외국인에게 선고한 최고형이다. 통신은 “심리 과정에서 피소자 임현수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추종해 조선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고 모독하다 못해 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흉심 밑에 국가전복 음모를 기도한 모든 범죄 사실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최근 북한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한 것이다”며 눈물을 연신 훔쳤었다. 북미 한인 목회자 사이에서는 이 기자회견은 북한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짙었다.

캐나타 큰빛교회 담임이었던 임현수 목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11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수천톤의 음식을 비롯 담요, 방한복, 안경, 현금 등을 북한에 보냈으며, 라면과 가발 공장을 설립하고 학교와 양로원, 주유소, 목욕탕 등도 건설했다.

여러 선교 사업을 펼치던 임 목사는 평양에 컴퓨터 및 영어 센터를 건립하려 계획 중이었으며, 평양 최고 호텔로 손꼽히는 대동강 호텔을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소득을 위한 베리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400에이커(약 162만 ㎡) 에 달하는 농지 개발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캐나다 관리들이 평양에서 북한 관리들을 두번 만났지만 진전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목사는 지난 1월 말 라선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중 억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