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김재율 수석부회장(나성소망교회 시무)은 12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제46대 교협이 자신의 회장 직무 대행 체재로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11월 23일 제46대 총회가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임에도 불구하고 ‘폐회’된 사실에 대해 김 수석부회장은 “제45대 임원들의 임무가 종료되었다는 뜻이며 최혁 회장의 경우만 임기가 자동 연장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46대 교협의 회기는 11월 23일 이후 최혁 회장과 김재율 수석부회장 체제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회장이 12월 2일 돌연 사임했고 김 수석부회장은 교협 정관 제13조 2항에 의해 회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것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12월 9일 제45대와 제46대 간 인수인계도 다 마쳤다고 보고했다. 제46대 교협의 출범이나 회장 대행 부분은 별다른 법적 해석이 필요없을 정도로 적법하다 볼 수 있다.

김재율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회장 대행 체제로 제46대 교협이 시작된다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남가주교협 안정화와 위상확립”이란 주제로 열렸다.
(Photo : 기독일보) 김재율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회장 대행 체제로 제46대 교협이 시작된다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남가주교협 안정화와 위상확립”이란 주제로 열렸다.

그러나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부분은 최 회장의 사임으로 인해 다소의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년도 수석부회장만이 회장이 될 수 있도록 규정한 정관 14조 4항에 따르면, 제46대에서 회장 선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년 수석부회장이 낙마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총회에서는 이 정관에 대한 규칙 일시정지를 가결하고 수석부회장이 아닌 부회장 가운데에서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으며 최 회장에게 임시총회를 소집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라는 의무를 부여했다. 그런데 최 회장이 돌연 사임했으니 회장 대행인 김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12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수석부회장은 “총회 회의록을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총회에서는 ‘전년도 수석부회장이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정관에 대해 규칙 일시정지만을 결의했고 부회장 중에서 회장을 뽑으라는 것이나 임시총회를 열어 뽑으라는 것은 결의된 사항이 아니라 서기부에서 보고한 사항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 보고가 다 이뤄진 후 결의한 것이 아닌가”란 질문에 “회의록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다만 총회원들이 최 회장에게 임시총회를 해서라도, 그렇게 해서라도 회장을 찾으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임시총회를 해서라도’란 말은 임시총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인가”란 질문에는 “임시총회를 하라고 결의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회장을 뽑기 위해서는 임시총회를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임시총회를 열 의무는 없지만, 열어서 회장을 뽑겠다는 말인가”라 묻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회장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서는 공천을 맡을 임원진과 이사진이 먼저 구성되어야 하고 입후보 공고를 내고 입후보자 가운데 공천을 하는 등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총회를 열기 위한 여건 마련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수석부회장은 “총회 이후 일부 언론에서 부회장 가운데 회장이 나올 수 있다고 보도하며 부회장의 명단까지 공개했는데 그것도 결의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회장 중에서 뽑으라는 총회원들의 요구 역시 총회 결의 사항은 아니었기에 ‘수석부회장이 회장 후보’라는 정관의 효력만 중지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회장으로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해석할 수 있다.

끝으로 김 수석부회장은 “남가주교협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사랑의 쌀 운동에 대한 지속 여부를 임원회에서 결정하겠다. 12월 중에 임원진을 구성하고 1월에 시무식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교회의 부흥을 돕는 교협, 목회자에게 실제적인 목회의 툴을 제공하는 교협이 되기 위해 최소 매달 1번씩은 목회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 했다. 그는 “2016년에 교협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세상에 빛을 발하고 소금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교협 내에서 회장 부회장 출마 시 이뤄지던 금전적 거래를 척결하고 시스템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장을 지낸 이태환 목사를 비롯해 구세군나성교회 이주철 사관, 나성소망교회 장윤석 목사, 나성소망교회 김장율 전도사 등이 참석했다. 이중 이주철 사관은 총무, 장윤석 목사는 사무총장, 김장율 전도사는 사무간사를 이번 회기에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