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가장 큰 은혜는 깨달음에 있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짐승과 같습니다(시 49:20). 깨닫지 못하면 고침 받지 못합니다(마 13:14-15). 깨닫지 못하면 풍성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깨달아야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마 13:23). 깨닫는다는 것은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을 이해하지 못할 때 답답합니다. 불쾌합니다. 반면에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을 이해하게 되면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유쾌해집니다.

깨달음은 ‘열림‘입니다. 깨달음이란 닫혔던 것이 열리는 경험입니다. 닫혔던 것이 열릴 때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깨달음이 임하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이전에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됩니다. 깨달음은 각성(覺醒)입니다. 각성이란 깨어나 아는 것입니다. 각성의 순간이 바로 자아 발견의 순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스스로를 속이고 살 때가 많습니다. 많은 가면을 스스로 만들어 쓰고 삽니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니 다른 사람을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깨달음이 임할 때 가면이 벗겨집니다. 자신의 진면모를 보게 됩니다.

자아 발견의 순간 치유가 일어납니다. 치유란 말은 ’통찰력‘을 얻는다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자아 발견의 순간이 바로 통찰의 순간입니다. 통찰의 순간이 바로 깨달음의 순간입니다. 깨달음이 임하면 ’아하‘라는 탄성이 나옵니다. 이 탄성과 함께 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때 ’아하,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탄성이 나옵니다. 이 순간에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게 됩니다. 자신의 문제의 근원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불안과 우울과 두려움과 분노와 아픔의 뿌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깨달음이 임하게 되면 현상(現狀)이 아닌 원인(原因)을 발견하게 됩니다. 곧 문제의 뿌리를 살피게 됩니다. 이것을 우리는 통찰(洞察)이라고 합니다. 통찰을 영어로 ‘insight’라고 합니다. ‘통찰, insight’이란 단어는 ’안으로부터 보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통찰이란 안으로부터 보는 것이요, 깊이 보는 것입니다. 통찰이란 사건의 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이면(裏面)을 보는 것입니다. 곧 통찰이란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순간에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인생의 이치를 파악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성령님께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깨달음의 은혜를 베푸실까요?

첫째, 경청(敬聽)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할 때 깨닫게 됩니다. 또한 사람들의 말을 경청할 때 깨달음이 임합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또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경청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듣는 마음’을 통해 지혜와 총명이 주어집니다.

둘째, 관찰(觀察)해야 합니다. 관찰은 보는 것입니다. 눈을 감지 말고 눈을 뜨십시오. 그냥 보지 말고 주의 깊게 보십시오. 잘 보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선입견과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십시오. 관찰할 때 눈만 열어서는 안 됩니다. 마음과 귀를 함께 열어야 합니다. 시각 장애인들과 음악 하는 분들은 청각을 통해 봅니다. 감각을 통해 봅니다.

셋째, 고찰(考察)해야 합니다. 고찰이란 숙고하는 것입니다. 숙고란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발효시키는 것입니다. 고찰이란 들은 것과 본 것을 비교하고, 통합하고, 융합하는 과정을 통해 그것들을 연결시켜 가면서 숙고하는 것입니다. 저는 말씀을 준비하고 글을 쓸 때 중요한 자료들을 모읍니다. 이 과정에서 경청하고 관찰합니다. 동시에 깊이 숙고합니다. 오랜 묵상의 시간을 거칩니다. 그때 통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넷째, 통찰(洞察)해야 합니다. 통찰은 한 순간에 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통찰은 경청과 관찰과 고찰을 통과하는 중에 임하는 것입니다. 통찰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깨닫기를 갈망하고, 연구하고, 찾아내고, 숙고하는 사람에게 임하는 은총의 사건입니다. 이것이 깨달음의 신비입니다. 게으른 사람에게 깨달음이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지런한 사람에게 깨달음이 임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성찰(省察)해야 합니다. 성찰은 자신을 살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깨달은 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지를 살펴야 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자신의 깨달음이 혹시 숨겨놓은 욕심이나 야망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를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놀라운 아이디어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것이라면 과감히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때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참된 깨달음을 갈망하는 성도님들에게 깨달음의 은혜가 임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