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백교회 공동설립자인 케이 워렌(Kay Warren) 목사가 지난 27일 美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신 건강 체계는 붕괴됐으며, 기독교인들이 다양한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렌 목사는 "정신 건강 체계가 붕괴됐다는 것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고, 정신 질환 분야에서 실력과 긍휼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없다는 이야기도 아니"라며 "문제는 복잡하다. 이들을 도우려는 대부분의 시도는 실상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기 위해 헌신한다. 그 가운데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포함돼야 한다"며 "만약 교회가 이 분야에서 부르심을 입은 대로 산다면, 공동체 안에서 그들을 향한 자비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으며, 모든 국가에서 흔들리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가 확장되고, 정신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새들백교회는 오는 10월 7~9일 '정신 건강과 교회'를 주제로 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새들백교회 릭-케이 워렌 목사 부부의 막내 아들인 매튜 워렌은, 수 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 오던 끝에 지난 2013년 4월 5일 권총으로 자살했다. 워렌 목사는 아들을 잃은 고통에 대해 "매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재치 있고, 열정적인 청년이었다. 그의 따뜻한 영혼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그러나 아들이 스스로 삶을 끊었을 때, 우리 가정은 매우 끔찍한 방식으로 흩어졌다. 우리는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우리에게는 죄책감, 후회, 응답되지 않는 질문들, 공포가 남았었다"고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전문가 및 관계자들과 연계하여 각종 콘퍼런스를 열고, 이를 통해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다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 왔다.

케이 워렌 목사는 작년 10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 공동체 안에 정신 질환을 영적인 문제로만 보는 잘못된 이해들이 있다"면서 "정신적 질병에 대한 몰이해는 영원한 오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 질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대량 학살 혹은 무기를 들고 사람들을 죽이는 이들을 떠올리거나, 정신분열을 겪는 사람 등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에서 동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워렌 목사에 따르면, 새들백교회 목회상담팀에 속한 사역자의 23%가, 정신 질환의 영향을 받고 있는 이들과 그 가족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약 6,000만 명의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1/5 가량이 정신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이제 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피난처, 사랑, 긍휼을 제공해 줄 때가 됐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매일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