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슬람과 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무신론자들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인들은 줄어들고 있다는 미국 퓨리서치 센터의 "미국 종교 지평의 변화(America's Changing Religious Landscape)"라는 제목의 새 보고서와 관련해 크리스천포스트는 29일 "그래도 희망은 여전히 있다(There Is Still Hope for the Church: Responding to the Report on the Decline of Christianity and Catholicism in America)"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통해 기독교(개신교)가 교황 프란시스와 가톨릭에서 배울 경우 희망이 있다는 씁쓸하지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화두를 던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를 믿는 성인은 전체의 70.6%인 1억7,300만 명으로 8년 전인 지난 2007년의 1억7,800만 명(전체 78.4%)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가톨릭 인구는 2007년 5,400만 명(전체 23.9%)에서 지난해 5,100만 명(전체 20.8%)으로 3.1%포인트나 줄어들었고, 개신교 역시 같은 기간 전체 성인의 51.3%에서 46.5%로 4.8%포인트나 감소하면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50%가 주는 상징성을 생각할 때, 개신교에 주는 충격이 적지 않다.

이 기간 복음주의 개신교는 26.3%에서 25.4%로 줄어들어 감소율이 적었지만 주류 개신교는 18.1%에서 14.7%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미국에서 소위 '메인라인(mainline)'이라 부르는 주류 개신교는 연합감리교회(UMC), 미국침례교회(ABC), 복음주의루터교회(ELCA), 미국장로교(PCUSA), 미국성공회(TEC) 등으로,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는데, 주류 개신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2007년 0.6%였던 정교회, 1.7%였던 몰몬교도 각각 0.1%씩 감소한 가운데 여호와의증인만 0.7%에서 0.8%로 증가했다.

그러나 기독교 이외에 이슬람교와 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비중도 같은 기간 4.7%에서 5.9%에서 증가했고,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도 16.1%에서 22.8%로 늘었다. 

이슬람은 0.4%에서 0.9%로 2배 넘게 성장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힌두교도 0.4%에서 0.7%로 두 배 가까이 크게 성장했다. 유대교는 1.7%에서 1.9%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불교는 0.7%에서 변화가 없었다.

또 비종교인 가운데 무신론자는 1.6%에서 3.1%로 크게 증가했고 무신론과 유신론을 모두 배격하는 불가지론자도 2.4%에서 4.0%로 증가했다. 특별히 관심이 없다는 사람도 12.1%에서 15.8%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청년들의 종교 성향에 대해 조사한 또 다른 보고서는 청년들 사이에 기독교 신앙이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 더 큰 우려를 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년 사이에(2000년부터 2013년까지)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이 무려 87%나 증가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러한 보고서들을 언급하면서 "그렇다면 기독교는 서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미국에서 죽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하나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결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런데 가톨릭의 성장을 통해 기독교가 성장할 것으로 봤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또 다른 주요 조사기관인 조지타운대학의 the Center for Applied Research in the Apostolate at Georgetown University(CARA)에 따르면, 미국의 가톨릭 인구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가톨릭 인구의 증가를 예상했다.

CARA는 현재 미국 인구 중 가톨릭 인구는 적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3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미국의 가톨릭 인구가 2050년까지 9,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많은 가톨릭 신도들이 신앙을 떠나고 있고 미국의 세속국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전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가톨릭은 이러한 트렌드를 역전시킬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월터 카스퍼(Walter Kasper) 추기경의 "교황 프란시스의 다정다감함과 사랑의 혁명(Pope Francis' Revolution of Tenderness and Love)"이라는 책을 언급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이 책에서 "교황 프란시스는 선교지향적"이라면서 "교회는 선교적 정체성을 받아들일 때 건강해질 수 있고 선교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황 프란시스코의 행보가 가톨릭을 선교하는 교회로 바꾸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가톨릭 교회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

크리스천포스트는 "이것은 그동안 우리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떠나는 것을 목도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교회가 선교적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강한 선교적 기초를 가지지 못하면 교회가 교회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가톨릭의 확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독교에서도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 가운데 있는 신앙공동체들을 후원하는 우리의 사역과 선교를 목격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공동체에 물질적인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처럼 교회의 선교 정신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가톨릭의 확장에 대해 듣는 것이 기분 좋지 않겠지만, 더 들어봐야 된다"면서 성장하고 있는 선교정신이 살아 있는 가톨릭교회에 대해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희망의 씨앗(Seed of Hope)'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텍사스 주 리오 그란데 밸리의 브라운스빌 교구를 소개했다. 이 교구의 가톨릭 신자는 무려 120만명이나 되는데, 미국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밀집해 있는 곳인 동시에 가장 가난한 곳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가장 젊은이들이 많은 가톨릭 교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중간나이(median age)가 20세에서 30세 사이다. 이 교구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짐작할 수 있다.

샐러드볼(Salad Bowl)과 노벨문학상 및 퓰리처 상 수상자인 존 스테인벡(John Steinbeck)로 세계에 잘 알려져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살리나스는 무성한 푸른 들판과 과수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저임금의 농업도시인데, 이곳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4개의 교구가 있고 특히 세인트메리처리(St. Mary's Church)는 매주일 7번 미사를 드리는데, 한 번의 미사에서 6천명 이상이 참여하기도 한다. 가톨릭에서는 최근 교구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이곳의 더 많은 사람들을 선교하기 위해 네 명의 수녀들을 선교사로 파송하려 하고 있으며 급여를 모금하고 있다.

조지아주 남부는 미국 가톨릭의 중심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플로리다주, 텍사스, 캘리포니아와 함께 조지아는 가톨릭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다. 가톨릭은 이곳의 농촌선교를 할 신부의 급여를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프레디 엔젤(Freddy Angel) 신부는 이곳에서 수년만에 수백명이 늘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그는 가톨릭 신자들이 있지만 건물이 없는 한 곳에서는 200명을 수용하기 위해 감리교 교회를 렌트했다. 그는 또 다른 곳에서도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50명도 채들어가기 힘든 비좁은 교회에서 200명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다. 가톨릭은 현재 이 교구에 새로운 성당을 지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앨래배마 주를 주목했다. 앨라배마 주의 경우, 히스패닉들을 위한 네 개의 교구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수는 고작 수천명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는 히스패닉들을 위한 교구가 무려 25개로 늘어났고, 신자수도 수만명이 넘는다. 지난 달에는 이곳에서 선교를 가속하기 위해 300명의 평신도 지도자와 신부들이 모임을 가졌다. 

크리스천포스트는 "기독교인들도 현재의 도전적인 상황에 동일한 방식으로 희망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기독교 감소 보고서는 우리의 잠을 깨우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것이지만, 교황 프란시스는 자기 연민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가 성장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다"면서 "선교정신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