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청소년 사역단체인 남가주한인청소년비전센터(KYVC)가 남가주중부교회협의회로부터 독립한다. KYVC는 한인 청소년들의 부흥을 꿈꾸던 중부교협 소속 목회자들에 의해 6년 전 산하 단체로 설립됐다.

지난 15일 열린 총회에서 중부교협은 KYVC가 사역면에서나 규모면에서 중부교협의 지도와 감독을 받아야 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독립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결과 절대 다수의 찬성을 얻었다.

단순히 예산만 비교해 보아도 지난 회기 중부교협의 1년 예산이 1만5,583달러였던 데에 비해 KYVC는 5만8,777달러의 예산을 집행해 거의 4배 규모에 달한다.

사역면에서도 괄목할 만하다. 설립된 지는 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KYVC는 남가주 지역의 6개 공립학교에 크리스천 학생 클럽을 조직해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리토스고등학교, 사이프러스고등학교, LA고등학교, 웨스턴고등학교, 가스고등학교, 얼바인고등학교에 6명의 사역자들이 파송돼 있다. 이들은 중부지역 교회를 섬기는 EM 사역자들로서 한인 학생들을 점심 시간에 학교 내에서 만나 말씀을 나누고 복음을 전한다. 이 외에도 부에나팍과 얼바인에서는 매주 모닝스타합창단 등 문화 사역도 이뤄지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전도대회, 자녀사랑 찬양제 등 연합행사도 개최한다.

현재까지 KYVC의 많은 사역들이 중부교협 소속 교회들의 후원과 협력으로 이뤄졌지만 총회원들은 "KYVC가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으로 사역해 왔으며 이제 중부를 넘어 남가주 전 지역과 미주 전체로 사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부교협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KYVC의 사역을 축복하는 가운데 이 결정이 이뤄졌지만 총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데 반대한 이들은 오히려 KYVC 측이었다. 이날 총회에 회원 자격으로 참석했던 KYVC의 이사장 김영대 목사는 "왜 굳이 독립해야 하느냐"며 반대했다. KYVC의 가장 큰 후원교회 중 하나인 감사한인교회의 김영길 목사의 경우는 이날 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 모임에서 KYVC가 중부교협을 떠나는 일에 상당한 섭섭함을 표현했다 전해진다. 허귀암 목사는 "일단 KYVC가 발전을 위해 독립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그러나 향후 KYVC가 중부교협에 다시 속하고자 한다면 차기 총회에서 이를 또 신중하게 검토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 큰 딸을 시집 보내는 기분"이라고 했다.

대부분 한인단체들이 사역 규모나 재정 규모가 성장하면 갈등을 겪고 독립하거나 분열되는 것과 비교할 때 이번 중부교협의 결정은 매우 신선하다.

일단 이번 총회의 결정으로 KYVC는 독립하게 됐다. 그러나 김영대 목사, 김중헌 목사, 김영길 목사, 허귀암 목사 등 중부교협 멤버들이 KYVC 이사들로 포진해 있고 특히 현 KYVC의 대표인 전동은 목사 역시 중부교협의 부회장이란 점에서 중부교협과 KYVC의 협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회장에 심명구 목사(한민감사교회)가 만장일치로 당선되었으며 부회장은 전동은 목사, 총무는 최국현 목사가 임명됐다.

남가주중부교회협의회가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중부교회협의회가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앞줄 왼쪽 두번째가 신임회장 심명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