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날드 리 군의 구명을 위한 후원회가 12월 8일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발대했다.
(Photo : 기독일보) 로날드 리 군의 구명을 위한 후원회가 12월 8일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발대했다.

LA 한인사회가 로날드 리 군(25)의 구명운동에 본격 나선다. 한인교계의 주도 아래 지난 8일 한인회관에서는 구명 운동을 위한 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리 군은 2006년 7월 한인타운 내 한 주점에서 친구들과 있던 중, 다른 한인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했고 상대측 중 한 명을 칼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를 입고 있다. 그러나 사건 이후, 리 군은 한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영어 교사를 하던 중 2010년 3월 경찰에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고 현재 미결수 상태로 4년 반 동안 복역하고 있다.

그러나 리 군의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주장은 다르다. 리 군이 사건 당시 그 주점을 방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싸움이 벌어진 당시 현장에는 그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 구명운동을 이끌고 있는 박효우 목사는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리 군 측과 싸움을 했다는 상대측 5인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리 군을 현장에서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은 리 군의 어머니인 이수 씨도 참석해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저는 로날드를 정직한 사람으로 키웠다. 로날드를 여러분의 아들과 형제로 생각하고 구명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구명운동은 최근의 이철수 씨 사망 사건, 이한탁 씨 무죄 판결 등과 관련해 한인사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철수 씨는 갱단 살인 혐의로 10년간 옥살이를 하다 1983년 8월 무죄로 석방됐지만 지병으로 인해 2014년 12월 2일 사망했다. 이한탁 씨는 친딸을 방화 살해했다는 혐의로 25년간 복역하다 2014년 8월 22일 석방된 바 있다.

LA한인타운노인및커뮤니티센터의 박형만 이사장이 처음 시작한 이 운동은 2014년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박효우 목사가 가세하면서 범교계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도 남가주교협의 신임회장 최혁 목사, 증경회장 류당열 목사, 최학량 목사, 남가주목사회의 신임회장 백지영 목사 등 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후원을 당부했다. 이 후원회에는 공동회장에 박효우 목사, 제임스 안 한인회장, 남문기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장, 최재현 LA평통 회장, 박형만 이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