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대표회장에 당선된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 총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가 5일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당선인 소견'을 밝혔다. 그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린다"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변화가 시급한 이때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다음과 같이 당선인 소견을 밝힌다"고 했다.

그는 이 소견을 통해 ▲한기총 설립정신 회복·계승 ▲한기총의 모든 현안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 ▲한국교회가 연합 이루는 일에 최선 ▲영적 지도력 회복, 대각성운동, 기도운동 전개 ▲소외된 계층 섬김 ▲교권주의 금권선거, 물량주의 배격 ▲다가올 통일시대 기도로 준비 등이다. 다음은 이영훈 목사의 소견 전문.

한기총 회장 당선인 소견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립니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변화가 시급한 이때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다음과 같이 당선인 소견을 밝힙니다. 한국기독교 130년 역사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신 전적인 하나님의 섭리와 절대주권적인 역사입니다. 130년 역사 동안 잘못된 모든 관행은 우리 인간의 잘못이었습니다. 한기총 역시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 세워졌습니다. 본인은 역대 대표회장님들의 뜻과 한기총의 설립정신에 따라 맡겨진 직무에 적극,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첫째, 한기총 설립정신을 회복, 계승하겠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이념, 사회적 사상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없습니다. 또한 한기총은 정통보수, 복음주의 신앙을 지키기 위한 교회연합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한기총의 설립정신을 회복하여 건전한 기독교 정통보수, 복음주의 신앙연합체로서의 역할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많은 분들의 염려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의 대표회장에 출마하여 십자가를 지는 희생적 결단을 한 이유도 바로 건전한 기독교 보수를 대변해온 한기총의 설립정신을 회복하고 계승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한기총은 진보주의적이고 좌경화된 신학을 경계하며, 오직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 아래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보수주의적이고 복음주의적인 신앙전통을 수호하고 계승하며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둘째, 한기총의 모든 현안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습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러한 현안들은 앞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올바르게 처리하여, 신뢰와 정의를 회복하고 갈등과 분열을 종식하여 화합과 연합의 중심에 서는 한기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일까지도 이전 회장이셨던 "홍재철 목사님께서 정관개정을 통해 재단이사장이 되어 한기총 장기집권을 꿈꾸고, 새로 임명된 대표회장은 아무 힘도 행사하지 못할 것이다"는 악성루머도 많이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한 일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한기총은 그런 루머들로 인해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한국교회가 연합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한기총을 떠난 모든 보수 교단들의 조건없는 복귀를 촉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가 세상 가운데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고후 5:18-19).
우리 사회가 지역, 이념, 세대, 계층 간의 갈등으로 신음할 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희생의 정신을 통해 상처를 싸매어주고 갈라진 것을 하나가 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한국교회가 그 자체 안에서 갈등과 분열상을 보여 온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기총은 먼저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교단, 교파, 교회 간, 또한 교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종식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연합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기총을 떠났던 교단들이 조건없이 복귀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연합이 이루어지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를 촉구합니다.

넷째, 영적 지도력 회복, 대 각성운동, 기도운동을 전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의 소망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나라와 민족, 시대와 세대를 거룩하게 하시고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일으켜 세워 주십니다.
1907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렸던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은 앞으로의 한국 교회의 나아갈 바를 노정한 영적 나침반이었습니다. 평양 대부흥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왔고, 회개의 물결이 사회를 뒤덮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한국교회의 크고 작은 부흥과 성장은 평양 대부흥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참된 회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간절한 기도, 성령 충만을 통한 능력 있는 신앙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추진해야 할 영적 과제임과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이에 한기총은 소모적인 논쟁과 파괴적인 비판을 지양하고 연합기관으로서 영적 지도력 회복운동, 대각성운동, 기도운동을 한국교회 가운데 더욱 확산시키는 일에 전념할 것입니다.

다섯째, 소외된 계층을 섬기겠습니다.

성경 속 초대교회의 모습은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놓아 가난한 자를 섬기는 '나눔의 공동체'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놀랍게 여겨졌으며, 그로 인해 교회는 사회에서 칭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행 2:44-47).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고 또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사회와 나누기 위해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교회로 그 중점을 옮겨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회적 성화의 실천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성화의 실천이란 한마디로 나눔이요, 섬김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회복될 때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더욱 존경받는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섬김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습니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의 나눔과 섬김 사역에 앞장서며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이 사안별로 교계가 협력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교권주의 금권선거, 물량주의를 배격하도록 하겠습니다.

교권주의 금권선거와 물량주의는 한국교계와 교회연합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심어주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관행처럼 암묵하에 이루어지던 교권주의 금권선거와 물량주의를 배격함으로써 한기총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회복하고 차세대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들뿐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모범이 될 수 있는 한기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곱째, 다가올 통일시대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사 9:6). 하늘과 땅의 경계선을 넘어 이 세상에 화목하게 하시는 분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인간들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넘어 사람들을 사랑하고 구원하셨습니다(갈 3:28). 최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난민들 사이의 전쟁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무력으로 강제된 평화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외에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가 분단된 지 만 70년이 됩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하루 속히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 가운데서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한기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당선인 이영훈 목사

▼ 이영훈 목사 약력

- 연세대 신학과 졸업, 신학사(TH.B)
- 한세대학교 신학과 졸업
-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신학석사(Th.M) 취득
-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석사과정(Th.M) 수료
-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 졸업,
종교철학 석사(MA) 및 종교철학(Ph.D)

- 미국 베데스다대학교 총장
-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교무담당 부목사
-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 순복음동경교회,
LA나성순복음교회 담임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2001년)
- (현)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현)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 (현)한국교회희망봉사단 공동단장
- (현)사단법인 굿피플 이사장
- (현)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홈리스대책위원회 위원장
-(현)겨레사랑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