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신학문고
(Photo : ) 연세신학문고1,2.

연세대 신학과와 출판사 동연에서 '연세신학문고'를 펴낸다. '연세신학문고'는 우리 시대에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을 하나 하나 신학적으로 풀어내고, '신학이 있는 한국교회, 그리고 평신도 신학의 정립'을 위해 기획됐다.

평신도와 일반 독자들에게는 어렵게만 여겨지는 신학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판형이나 분량 면에서 가독성을 고려하고, 각 분야의 개론서로 펴내며 각주를 가급적 붙이지 않기로 방향을 설정했다.

현재 1차분으로 유동식 박사의 <제3시대와 요한복음>, 유상현 박사의 <바울의 마지막 여행>, 정재현 박사의 <'묻지 마 믿음' 그리고 물음- 아주 열심히 믿는 분과 도저히 못 믿겠다는 분을 위하여>, 손호현 박사의 <사도신경: 믿음의 알짬> 등 4권이 출간됐다. 이후 주기도문, 이단 문제, 산상수훈, 치유상담 등 20여권을 기획 중이다.

풍류신학자인 유동식 박사는 오늘의 한국적 시각에서 요한복음 해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성서의 진리는 수학적 공식과 같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똑같이 이해될 수 있는 객관적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고대 유대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통해 계시하신 하나님의 우주적 진리의 말씀이 들어 있는 책"이라며 "따라서 성서는 그 문자나 사건에 매여 있을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듣도록 해석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연세신학문고
(Photo : ) 연세신학문고3,4.

유상현 박사는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어 가는 마지막 선교여행의 행적을 그의 충실한 동역자인 누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면서, '땅끝까지' 선교하고자 했던 그리스도교에 대한 바울의 변증과 복음 선포 사역을 서술한다. 저자는 "누가는 바울의 마지막 여행길을 서술하며 그 기간 중 벌어진 여러 만남들, 재판, 출두, 심문과 각종 사건들, 많은 발언들을 담아내고 있다"며 "우리는 누가가 여행기록 속에 숨겨놓거나 자세히 이해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글줄 사이에 녹여 넣었던 메시지, 암시와 의미들을 가능한 한 찾음으로써, 역사적 바울 이해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정재현 박사는 책을 통해 '묻지 않고 믿는 게 진정한 믿음일까?'를 질문한다. '묻지 마 믿음'으로 살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무엇을 믿는지, 믿음이 무엇인지, 누가, 왜 믿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느 때에 믿게 되는지,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등을 성찰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는 것. 저자는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간주해 왔던,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요 20:29)'는 밀폐의 공간을 철학이라는 열쇠로 풀고자 한다. 저자는 맹목적인 '묻지 마' 믿음이 아니라, 말없이 신앙의 길을 따르는 '무조건적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손호현 박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표준'인 사도신경에 대해 논한다. 저자는 "사도신경은 일종의 신앙의 동전 혹은 암호와 같다"고 주장한다. "신에 대한 배고픔과 허기짐이 어찌 종교인만의 문제이겠는가? 인간의 중심에 자리한 텅 빈, 그래서 빈혈처럼 어지러운 허기짐은 신이 아니고서는 채울 수 없을 만큼 크게 괴물처럼 자라나고 있는데, 이 글이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가 있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생각의 빵 부스러기라도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