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 사모, 이동영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희 사모, 이동영 목사가 LA를 방문했다.

찬양선교사 이동영 목사, 김윤희 사모 부부가 찬양집회 차 LA를 방문했다. 미주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한인 찬양사역자 가운데 이 부부에게 특별히 주목할 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는 다소 화려해 보이는 이력이다. 이 목사, 김 사모 모두 시카고 루즈벨트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 목사는 루즈벨트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각종 공연의 솔로이스트 자리를 꿰찼고 세계 10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 합창단의 단원으로 선발됐다.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하던 시카고 심포니에서도 코러스로 활동했다. 김 사모는 한국에서부터 창원시립합창단 등에서 활동하다 유학 와 루즈벨트대학교의 최고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유망했다.

그러나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이력에 비해 음악의 길이 쉽게 열리지는 않았다. 이민생활의 어려움과 경제적 어려움, 또 가정의 불화까지 겹치자 그저 ‘살기 위해 사는’ 그런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삶의 끝자락에서 주님은 다시 이 부부를 잡아 주셨다.

목회자의 아들이었던 이동영은 “아이가 유산되지 않고 태어나면 그를 주의 종으로 드리겠다” 했던 어머니의 약속대로 그제야 신학의 길로 들어섰고 42세에 늦깎이 목회자가 됐다. 이미 10여 년 가까이 시카고 지역을 중심으로 찬양 사역을 해 왔던 김윤희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1집 앨범 <주께서 함께 하시면>을 발표하며 본격적 사역을 시작했다.

이어 김 사모가 2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앨범 제작을 맡았던 최덕신 전도사는 부부가 함께 찬양할 것을 제안했고 엉겁결에 이동영 목사도 앨범에 참여하게 됐다. 앨범 타이틀은 <위로>였다. 그렇게 주님의 위로가 이 부부에게 임했다.

이동영 김윤희
이동영 목사, 김윤희 사모 부부가 함께 부른 2집 앨범 '위로'

이 부부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자신들이 내걸고 있는 ‘찬양선교사’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찬양사역자가 아닌 찬양선교사라고 자신들을 부르는 이유는 말 그대로 ‘선교’ 때문이다. 이들은 어디든지 간다. 사례비가 얼마든지, 대우가 어떻든지, 어느 지역이든지, 대상이 누구이든지 상관없다. 자신들을 위로해 주신 하나님의 그 위로와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다.

노인아파트부터 시작해서 교도소, 출소자 모임, 군 부대, 기독교 학교, 각종 모금 행사 등 찬양이 필요한 모든 곳에 간다. 그들이 선교사이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거의 없는 저 구석지고 소외된 곳도 이 목사 부부의 주요 선교지다. 필리핀의 한센병 환자 병원을 방문해 하나님을 찬양했고 미국 인디언 마을, 미얀마 난민 부족도 찾아갔다. 이제 곧 파라과이 선교도 앞두고 있다.

이 부부는 자비량 선교사로서 어느 교회나 단체의 후원이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오로지 찬양 사역만 하고 있다. 이 목사는 “날마다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고 말했다. 김 사모는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살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을 흘려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찬양의 은혜를 주실 때는 찬양을 나누고, 또 물질을 주셨을 때에는 자신들보다 힘든 선교지에 나누어 주는 역할도 자신들의 몫이란 것.

이번 방문에서 이 부부는 나성순복음교회, 은혜한인교회, 은혜로교회 등에서 집회로 섬겼다.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 마약 중독 청소년들의 재활을 돕는 햇빛재단을 방문해 그곳에 있는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찬양집회를 선사함으로써 다시 한번 선교의 각오와 마음을 다졌다.

이들은 말한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사역하려 하지 말라. 가진 모든 것, 설령 그것이 찬양하는 은사라 하더라도 그것까지 내려 놓았을 때 비로소 참 사역이 시작된다.” 찬양 사역이 때론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노래를 잘하기 때문에 이것을 사역으로 택하고자 하는 후배들이 많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주님이 보내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선교사의 마음이 없이 꿈, 자기 계획, 욕심으로 하다가는 금새 포기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큰 교회만 찾으면 사역할 곳이 없지만 주님이 보내시는 곳을 찾으면 사역의 기회가 너무도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