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목사인 저도 아버지입니다."

아버지학교. 1995년 이래 이 땅의 아버지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한 남성이요, 아버지이며 남편으로 거듭나도록 도와온 대표적인 프로그램, 아니 행사, 그보다는 사건이었다. 서울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중국·러시아·호주·유럽·미국으로 퍼져나가며 현재까지 53개국에서 5,200여회의 아버지학교가 열렸고 30만 명의 아버지들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이 학교 후 변화된 아버지들의 모습에 아내들이 남편들을 반강제로 등록시키는 현상도 빚어지면서 한때 큰 붐을 이루기도 했다. 미주에서는 한인 2세를 위한 영어권 아버지학교, 타민족을 위한 아버지학교까지 열리고 있다.

목회자 아버지
(Photo : 기독일보) 목회자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목회자들과 두란노 아버지학교 미주본부 임원들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회자 아버지학교에 목회자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아버지학교가 도대체 뭐길래"란 관심을 갖고 이 사역을 목회에 접목시키기 위해 목회자들이 학교에 참여하면서부터 재미난 현상이 벌어졌다. 아버지학교 지도목사인 권준 목사(시애틀형제교회)는 "목회자 입장에서 성도의 가정을 이해하고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아버지를 세우는 사역이 필요하다. 또 교회 내에 남성들을 세우기 위해서도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목회적 관심을 갖고 많은 목회자들이 아버지학교에 참여했다가 아이러니 하게 '나도 아버지구나'란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LA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자 아버지학교가 열린지 올해가 10년 째이며 벌써 320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아버지학교 수료생들이 그 다음 아버지 '후보'들을 섬기는 이 행사의 전통을 따라, 이번 제10기 목회자 아버지학교도 이 학교를 수료한 목회자들이 섬기며 준비하고 있다. 석종민 목사(참좋은교회)는 "목회를 하기 때문에 나는 이런 것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목회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반드시 해야 한다"고 권했다. 원영식 목사(필라델피아 가정사역훈련원)는 "아버지의 참된 마음으로 목회할 수 있는 좋은 동기를 부여해 준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들 역시 일반 아버지학교에 등록할 수 있지만 굳이 목회자 아버지학교를 개설한 이유가 있다. 먼저 자신의 가정 이야기와 속내를 털어 놓아야 하는 학교의 특성 때문에 이민교회 목회자라는 독특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로 이 학교를 통해 이혼 직전까지 갔던 목회자 가정이 회복되는 등 놀라운 간증들이 있다. 이상훈 목사(성광장로교회)는 "목회자라고 해서 그 가정이 언제나 완전한 것은 아니다. 우리도 아버지학교를 하기 전에는 '나 정도면'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학교 후에 가정이 변화되고 목회가 변화되는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소망장로교회(성준기 목사, 520 S. La Fayette Park Pl. #505 Los Angeles, CA 90057)에서 개최된다. 8월 18일 월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8월 19일 화요일 하루 종일, 8월 24일 주일 오후 4시 30분부터 등 목회자들의 목회 스케줄에 잘 맞도록 행사 일정이 짜여졌으며 강사는 권준 목사, 박형은 목사(동양선교교회),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등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등록비는 100불.

문의) 아버지학교 미주본부 213-382-5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