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뮤직컴퍼니 한빛예술단이 9월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고 강영우 박사를 추모하는 특별연주회를 연다.
한빛예술단은 한국내에서 가장 수준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장애인문화예술단체로 브라스앙상블을 필두로 오케스트라, 타악앙상블, 어린이중창단인 빛소리중창단, 체리티중창단, 남성4중창단, 모던밴드인 블루오션 등으로 구성되어 연간 150회 이상 공연활동을 하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시각장애인예술단체다.
고 강영우 박사(1944.1.6~2012.2.24)는 중학교 시절 사고로 실명한 후 모친과 누나도 잃어 맹인고아로 살아가면서도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여 연세대학교에 입학하여 공부했으며 결혼 이후 도미하여 1976년 한국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피츠버스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후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고 유엔세계장애위원회 부위원장 및 루즈벨트재단 고문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한 바 있으며 2012년 2월 췌장암으로 소천했다.
주최측은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인, 그리고 비장애인들에게도 감사와 희망을 설파하였던 그의 삶을 한빛예술단 특별연주회를 통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며, "한빛예술단 공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전곡을 암기해서 연주한다는 점이다.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것이 익숙한 비시각장애인들에게 무대의 조명은 연주를 위해 필수적인 역할이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대조명은 본인들에게는 정작 별다른 필요가 없는 도구일 뿐이다. 암흑 속에서 들려오는 연주를 접하면 그동안 시각장애인 연주자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까 하는 경외감과 함께 감동이 한층 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주회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한 주최측은 "이번 연주회를 통해 시각장애인 음악인들을 비롯한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고취하고, 직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장애인 사회에 끈끈한 신뢰를 형성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장애인예술단 육성을 통해 국격 상승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연주회 1부에서는 한빛오케스트라가 축혼행진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 The power of love', Mendelssohn Violin Concerto, 오페라 춘향전 중 합창모음곡, Beethoven Symphony no.5 등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타악 앙상블(Fire, Kungfu), 윈드오케스트라(Lambada, Granada, Festive Overture) 등이 공연한다.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고 강영우 박사의 아내 석은옥 사모도 연주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석은옥 사모는 9월 28일부터 약 한달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서울, 양평, 양서 고등학교, 대전교회, 한양여자대학, 숙명여대 등에서 간증과 특강을 전하고, 남편의 고향 양평에서 고 강영우 박사 기념 세계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 추진위원들과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