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나그룹 조사에서 각각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독교인 지도자 1, 3위로 나타난 빌리 그래함 목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빌리 그래함 목사가 면담했던 당시 사진.

美 국세청(IRS)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의 면세 자격 여부를 표적 조사했다는 의혹을 시인하면서 이는 곧 정부 차원의 수사로 확대됐다.

IRS 측은 "티파티, 애국자(patriot) 등의 단어가 들어간 비영리단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고 시인했지만 "이 조사로 인해 면세 자격이 박탈된 곳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기독교계에서는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와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는 미국 최대의 기독교 복음전파 단체이며 사마리아인의지갑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구제 및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다. 참고로, 대통령의 목회자라 불리고 있는 빌리 그래함 목사는 지난 대선 당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공개지지 했다.

이 단체들을 이끌고 있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IRS가 이 두 단체를 조사한 것이 우연이거나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이라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현 행정부의 누군가가 우리를 표적으로 삼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자 편지를 쓴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면서 분명히 미국적이지 않은 행동"이라고도 했다.

한편, IRS 표적 조사 논란이 거세어지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IRS가 독립적 단체임을 강조하면서 "IRS의 이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시인하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