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다. 사춘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아이들이 다른 집 부모와 자신의 부모를 비교하기 시작할 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친구 엄마들은 해도 된다고 하는데 왜 엄마만 못하게 해?"라고 떼를 쓰는 아이를 어떻게 달랠지 고민된다면 '이제 사춘기가 시작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되면 사춘기의 조짐인 '말대꾸'가 시작된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묻는 말에 대답하는 교육을 시키고 학교에서는 '왜?'라는 생각을 하도록 교육시킨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대답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다시 되묻는다. 그냥 어른들이 시키면 "네"라고 대답하던 부모 세대에게는 몹시 힘든 시간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정보 수집을 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부모들에게 아이의 사춘기는 최대의 고비이다. 좋은 교육 환경을 떠올리는 '강남' 교육에도 사춘기는 온다. 어린 시절부터 영재교육이나 특기교육을 받아온 강남 아이들도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부모와 다투거나 성적이 떨어지고 시험과 숙제에 시달리며 많은 상처를 받는다. 

 

강남엄마의 정보력
(Photo : 북라이프)
강남엄마의 정보력

북라이프의 신간 '강남엄마의 정보력'은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사춘기의 특징을 나눈다. '정보탐색형'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고 어려운 어휘를 습득하는 데 관심이 있다. 경쟁심이 강하여 남에게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잘 되지 않을 때 짜증을 내는 예민한 상태도 자주 보인다. 대화를 나누면 부정적이거나 극단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하거나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 중 몸통에 해당되는 부분만 이야기해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곤 한다. 

 

'스토리형'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 관심이 많아 사춘기가 되면서 또래집단에서 자신의 위치에 예민해진다. 이 아이는 센스가 있어 자신이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인정하며, 자신이 아는 것을 강의하듯이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려는 생각이 많기 때문에 공부나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소홀하게 된다. 늘 성적이 불안하거나 진도도 생각보다 빨리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를 보내는 '정보탐색형' 아이의 경우, 부모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혹은 자신의 생각이나 태도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말해주어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스토리형' 아이의 경우 아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 평소에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어 아이의 입장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잘하는 것을 따져보고 평소 상을 받거나 학교활동의 성과물들을 잘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강남엄마의 정보력' 저자 김소희는 사춘기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에 집중한다. "사춘기는 아이들이 기성세대를 시니컬하게 보는 대신 결국 그리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의 애환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기이다. 빡빡한 교육일정과 살인적인 학원 진도를 진행하느라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간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눈에 불을 키고 매진하는 것보다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미숙하게나마 세워보며 부모는 아이가 고민하는 동안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