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토트(John R. W. Stott)의 <나의 사랑하는 책>은 교회력에 따라 성경을 매일 묵상할 수 있도록 만든 그의 ‘평생의 역작’이다.
현대 기독교 지성을 대표하는 복음주의자이자 20세기 최고의 설교자였던 존 스토트는 수년간의 작업 끝에 지난 2006년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교회력’에 따라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 이야기들을 탐구하면서, 기독교의 주요 필수 가르침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존 스토트는 개인이 날마다 사용할 수 있는 묵상집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제1부 ‘천지창조에서 그리스도까지’는 창조 기사부터 그리스도의 오심까지 구약 이야기를 되새기게 해 주며, 9월 초부터 성탄절까지 기간 총 17주 동안 묵상할 수 있다.

제2부 ‘성탄절에서 오순절까지’는 복음서를 묵상하는 기간이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끼어있는 이 기간(1-4월)에는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공생애, 죽음과 부활, 승천, 성령의 선물에 이르기까지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 이야기를 되새기게 해 준다. 제3부 ‘오순절에서 재림까지’는 신약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의 ‘성령 안에서 사는 삶’ 이야기로, 5-8월 묵상할 수 있다.

존 스토트는 “교회력은 이처럼 세 기간으로 전개되고, 성경도 세 부분으로 나눠지고, 전능하신 하나님도 성부와 성자, 성령 세 위격으로 자신을 계시하셨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며 “그 뿐 아니라 각각 세 가지로 구성되는 교회력과 성경과 하나님의 삼중 구조는 건전한 삼위일체 구조 안에서 서로 겹치되고, 성경 이야기 전체가 여기 포함된다”고 전한다.

그는 “우리는 이 거룩한 이야기를 해마다 상고하고 되살아내며 축하하면서, 온전하고 균형잡힌 삼위일체 신앙을 갖게 된다”며 “또 성경의 틀과 내용에 더욱 익숙해지고, 역사의 하나님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교회력에 따른 묵상이기 때문에 책의 첫 장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으며, 1-3부 중 어느 것부터 시작해도 상관이 없다. 새해를 맞아, 존 스토트와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성경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