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향을 사용할 수 있을까?

향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향이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른 향들이 있다. 출애굽기에는 향의 제조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나온다.

“야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향료 재료를 구하여라. 때죽나무와 향조껍질과 풍지향 등 향료 자료를 구하여 순수한 향과 같은 분량으로 하여 향 제조공이 하듯이 잘 섞은 다음 소금을 쳐서 순수하고 거룩한 가루향을 만들어라.”(출애 30:34-35, 공동번역) 개역성서는 분향단의 향은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에 유향을 섞고 소금을 쳐서 만들라고 되어 있다. 소합향과 풍자향은 나무의 진액, 수지에서 나온 것으로 만든 것이다. 나감향은 조개류의 껍질을 빻아서 만든 향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수지 향, 또는 송진 향(resin incense)을 사용하였다. 이제 구체적으로 성서 속에 나오는 향의 재료들을 확인해 본다.

가) 소합향(stacte; 히 natap)

소합향은 정확히 어떤 것에서 추출한 수지인지 모른다. 전나무 수지가 아닐까하기도 하고 정제한 고급의 몰약(myrrh)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출애30:34) 몰약은 아라비아산(産) 나무에서 스며 나오는 향기로운 나무진을 말한다. 몰약은 시스터스(cistus) 나무진, 또는 로다눔(lodanum) 나무진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히브리어에서 natap은 물방울을 나타내며, 아마도 눈물의 몰약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같은 말이 물방울로 쓰인 적이 있다.(욥36:27)

나) 나감향( 螺감향 onycha;히 sehelet; 헬 ονυξ )

나감향은 향기를 내뿜는 조가비의 껍질을 빻아서 만든 향으로 생각된다. NEB에는 aromatic shell(향조개)로 번역되고 있고, 집회서 24:15에는 오닉스향으로 나온다. 인도양의 일부인 홍해(紅海)에서 채취되는 조개(학명:strombus fasciatus Born)가 나감향의 향료로 유명하다.

갑각류들은 보호와 평정, 휴식을 즐기는 마음이며, 그 조가비는 그런 상태를 부여하는 마음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Arcana Coelestia p.10293) 그렇게 때문에 향료로 쓰이는 조가비는 이처럼 보호해주는 진리에 대한 은근한 기쁨이요 감사하고 기뻐하는 체험의 표현이다. 이런 감사와 기쁨의 표현은 영적인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다) 풍자향(galbanum ;히 helbenah)

풍자향은 지중해산(産) 다년생 식물초본인 Ferula gummosa (synonym F. galbaniflua) 그리고 Ferula rubricaulis 에서 추출되는 갈색을 띤 고무, 또는 수지(樹脂)이다. 풍자향의 가치는 섞은 향료가 오래도록 유지시켜 주는데 있다. 이 풍자향은 현대에 와서 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Must", "Vent Vert", "Chanel No. 19” 등에 사용되었다.

라) 유향(Franklincense)

유향은 보스엘리아(Boswellia)라는 나무의 진액에서 추출한다. 점질고무(gum)를 얻어낼 수 있는 나무들은 B. Ccateerri, B. payrifera, B. thurifera 등의 3종으로 여름에 수집되며, 나무껍질을 벗겨낸 다음 날카로운 칼로 깊은 칼집을 내어, 그 속에 흐르는 진에서 채집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진액을 말리면 보통 흰색이 되며 이 때문에 히브리어로 르보나(l'bona) 헬라어 리바노스(libanos)는 모두 하얀색을 의미하는 단어로 유향을 표기한다. 아가 3:6은 유향을 아름다운 냄새를 풍기는 향품으로 묘사를 한다.

아가서 4:6, 14의 다른 번역본( 영어 Moffatt, 또는 Douay VS)에 보면 ‘모든 종류의 유향’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모든 종류의 유향이란 레바론에서 자라는 소나무 노간주 나무로부터 나오는 진액의 분말을 포함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유향은 구약에서 14번, 신약에서 2번 언급된다.

마) 소금

향의 재료에 소금을 넣어 향을 함께 만들었다. 소금은 언약의 상징이다(레위 2:13 참고). 아마도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출애굽기 32:7-14에 하나님의 영광과 백성들의 구원을 위한 사심없는 모세의 기도를 예로 들 수 있지 않을까한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헤롯 시대에는 성결한 향을 만드는 재료가 열 세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Warr, V.v.5) 성결한 향은 세속적인 목적을 위하여 만들거나 피우지 못하도록 하였다. (출애 30:37-38, 레위10:1-11)

향의 형태 역시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나는 가루형태, 또는 좁쌀만 한 형태로 만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작은 숯불 위에 조용히 올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형태의 향은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절간의 향로나,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향을 연상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하지만 그것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공동체의 선호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용기로 유향을 사용할 수 있을까?


교회에서는 유향을 전통적으로는 향로에 담아서 사용하였다. 향로는 긴 철끈으로 연결되어서 복사가 흔들면서 교회의 성소로 입장, 퇴장하고, 흔들면서 분향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나는 교회의 장엄전례, 예를 들면 성탄절, 성지주일(종려주일), 부활절 때에는 이 향로를 통해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분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자주 그냥 한 곳에 유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하고 그곳에 유향을 피우기도 한다. 그것이 오히려 단순하고 전례적으로 아름다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예쁜 그릇, 어떤 때는 동제품 위에, 어떤 때는 질그릇 위에, 어떤 때는 유리 그릇 위에 모래를 올려놓고, 모래 위에 숯을 얹어 넣고, 그 숯 위에 유향 몇 알을 조금 얹어 놓는다.

한국 사람들은 향하면 절에서 쓰는 향로나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향로를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써왔던 향로에 향을 놓으면 연상작용으로 인하여 바람직한 이미지를 갖지 않는다. 그런데 질그릇 같은 그릇 위에 모래를 얹어서 사용하면 질감이 좋고 또 향토 흙의 색감을 느낄 수 있다면 또한 좋을 것이다.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교회 성물점에서 교회에서 사용하는 향을 구할 수 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Morrow & Sons 상점이 밀워키길과 디반 남쪽에 있다. 6015 N Milwaukee Ave. Chicago, IL 60646Phone in Chicago 773-631-8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