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박사(전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의 인생 스토리가 미국 공영방송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를 통해 제작된다. 현재 강 박사는 PBS측과 이메일로 영상 제작 관련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강영우 박사의 스토리가 영상으로 제작되는 것은 1990년대 김혜수·안재욱 주연의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 이후 처음이며, 미국 공영방송에 의해 제작되는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양평 출신인 강 박사는 중학교 때 사고로 실명했지만, 서울맹학교와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72년 한국 장애인 중 최초 정규 유학생으로 도미했다. 서울맹학교 1학년 시절, 5년 늦게 시작한 학업으로 18세이던 강 박사와 여대생 1학년이던 지금의 아내 석은옥 여사가 처음 만났다.

강 박사는 보이지 않는 장애보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앞세워 피츠버그대학에서 교육-심리학석사와 교육철학박사를 취득한 뒤,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특임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1992년 한국 장애인 교육 및 재활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사회복지법인 국제교육재활교류재단을 창설해 회장직을 맡고, 루스벨트재단 고문 등을 역임했다. 2000년 미국 저명인명사전, 2001년 세계저명인명사전에 수록됐고 중학교 3학년 영어교과서(교학사)에 현대의 영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또 유엔 장애위원회의 부의장을 지냈으며 부시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냈다.

두 아들 중 첫째 강진석 씨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안과의사, 둘째 강진영 씨는 미국 백악관 대통령 선임 법률고문(Senior Counsel to the president)으로 미국 내 영향력 있는 한인들이다.

한편 PBS는 지난 7월 한식 프로그램 <한식쿠킹쇼>, <김치 크로니클>을 연속 방영해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음식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