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대 규모의 학생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인 ‘2011 이매진컵’이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에서 8일 오후(현지시각)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본선 대회에는 전세계 73개 국가에서 본선에 진출한 128개 팀, 약 5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자신들의 기량을 겨룬다.

한국은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과 임베디드 개발 부문, 윈도우폰 7등 총 3개 부문에 역대 본선 진출 최대 규모인 4개 팀(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대표 ‘FLC(에프엘씨)’, 임베디드 개발 부문 대표 ‘Link Your Passion(링크 유어 패션)’, 윈도우폰 7 부문 대표 ‘HomeRun(홈런)’과 ‘ZipiZigi(지피지기)’)이 진출,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수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03년을 시작으로 올해 9회째를 맞는 이매진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 16세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경진 대회이자 학생들의 IT축제이다. 매년 시의성 있는 공익적 과제를 선정,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두고 전세계 학생들이 창의력 대결을 펼치는데 올해 주제는 ‘기술이 우리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라(Imagine a world where technology helps solve the toughest problems facing us today)’이다.

이번 대회는 총 9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소프트웨어 디자인 ▲임베디드 개발 ▲게임 디자인 ▲디지털 미디어 ▲윈도우폰 7 등 5개 경쟁부문과 ▲IT 챌린지 ▲상호운영성 챌린지 ▲Orchard 챌린지 ▲윈도우 7 터치 챌린지 등 4개 챌린지 부문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의 한국 대표 ‘FLC(에프엘씨)’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가난과 기아에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심사 위원단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임베디드 개발 부문의 ‘Link Your Passion(링크 유어 패션)’은 물 부족 현상과 수질 관리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수자원 모니터링과 물에 대한 교육, 그리고 효율적인 수자원 정보까지도 제공해주는 친환경 임베디드 솔루션을 개발해 도전에 나선다.

윈도우폰 7부문의 ‘HomeRun(홈런)’은 직장 때문에 가정에 있는 아이들을 돌볼 수가 없는 부모들을 위해 보물 찾기, 퀴즈 등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 구애 받지 않고 가족 간에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시키는 프라이빗 메신저 서비스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역시 윈도우폰 7부문에 참가하는 ‘ZipiZigi(지피지기)’는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슈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고, 일반 시민들로부터 구호활동이나 지원 등 직간접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소프트웨어 디자인 부문 FLC(에프엘씨)팀장인 세종대학교 신인식 학생(26)은 “우리가 개발한 ‘드림허브(DreamHUB)’라는 솔루션은 대학생을 비롯해 누구라도 기부와 후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기존 소셜네트워크에도 쉽게 적용이 가능하도록 실용적인 면을 부각했다”며 “IT 월드컵인 이매진컵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뉴욕 메리엇 마퀴 호텔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본선 참가 학생 모두에게 ‘Xbox KINECT’라는 깜짝 선물을 안긴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CEO는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결연한 의지’를 예비 개발자인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클라우드가 대세인 정보 기술(IT) 분야는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기회를 갖고 있다”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젊은 가슴에서 샘솟는 열정과 누가 뭐래도 끝까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확고한 의지가 성공이라는 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발머 CEO의 오랜 친구이자 특별 초청 연사로 개막식에 함께 자리한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경제학과 교수도 “기성세대가 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긴 했으나, 또한 심각한 환경 오염과 질병, 기아 등 너무나 많은 문제도 함께 젊은이들에게 물려주었다”라고 지적하면서 “단지 개발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나선 스마트폰 기반 위치기반서비스인 ‘포스퀘어(Foursquare)’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데니스 크롤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요즘 포스퀘어를 보고 나에게 성공했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과거 10년 동안 여러 차례 실패했던 경험이 없었더라면 포스퀘어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