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 목회자들이 올해 1월에 북한 방문 중에 김일성 생가를 방문해 찬송가 40장 테이프를 틀어놓고, 김일성 찬양 기념비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등의 일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있다.

북가주 교회 목회자들은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들이 그렇게 행동했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하고 명백히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특히, 평양 100주년 기념예배 개최예부가 불투명한 시기에 나온 사건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교계에서는 한국 일부 목회자들이 북한방문에서 이러한 행동들을 통해 북한정부의 김일성 우상화 작업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성호 목사(북가주교회협의회 회장)은 "김일성 생가에 가서 어떤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함부로 김일성 추종자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며 말하면서, "하지만 이런 일들에 대비해 나 또한 목사로서 이와같은 목사답지 않은 삶을 살면 어떻게 하나 늘 경계심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순규 목사(새크라멘토 교회협의회 회장)은 "보도가 왜곡된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북가주 교회협의회에서 사역하는 한 목회자는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못밖았다. 그는 "선교에도 분명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평양 100 주년 성회를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렇게 무리하게 북한에 들어가면서까지 해서는 안될 일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목회자들은 김일성 생가를 방문했을 때 찬송가 40장(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멜로디를 계속 틀어 놓았다고 한다. 이들은 이후에는 김일성 광장이 되어 버린 장대현교회 터에서 북측 인사들과 예배를 드리기도 했으며 오정우 서기장의 안내로 대동강변과 평양전망대도 방문한 바 있다.

김근제 목사(풍성한 교회)는 "이것은 마치 현대판 신사참배에와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은 의미없이 여행 코스의 한 과정으로 했을지 모르나, 그 순간 신앙의 결단으로 거절하지 못한것은 하나님 앞에서나 성도들 앞에서 수치스러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김 목사는 "교묘하게 찾아드는 어둠의 세력을 영적 분별과 신앙의 절개로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며 "앞으로 더한 '느브갓네살 신상'이 우리 앞에 놓여 결단을 해야할 때가 올 것"이라며 "정신을 차리고 빛으로 깨어야 우리의 양무리들을 지킬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