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신앙으로 가정을 회복시키고 회복된 이들이 교회를 변화시키겠다는, 말로는 쉬운, 이 비전은 현실에서는 그다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전문 상담가들은 신앙을 배제해야 하고 신앙을 가진 사람은 전문성이 결여되기 쉬운 것이 현실. 전문 이론만 들이대거나 무조건 기도와 인내만 이야기 하다 끝나기 쉽다는 뜻이다. “새롭게 되는 가정 모임(Chicago Christian Family Ministry)”은 현장에서 상담사역을 하던 전문가들이 신앙이 빠진 상담에 회의를 느끼며 창립됐고 목회자들과 의기투합되면서 신앙과 가정의 문제를 하나의 선상에서 보겠다며 시작됐다.

가정의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작을 부모 자녀의 관계 문제로 본 이들은 아버지 교실, 어머니 교실부터 열었다. 창립 직후에 제1기로 8주간의 프로그램, 그 안에 3개의 어머니 반과 1개의 아버지 반이 개설됐다. 어머니 10명, 아버지 7명이 11월 18일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며 자축 모임을 가졌다. 8주 전 시작할 때는 예배를 드리며 엄숙하게 사역의 비전과 목표를 나누던 이들이 오늘은 웃고 떠들며 식탁을 나누고 신나는 찬양을 부르며 서로를 축복했다. 아내, 딸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한 김남철 씨에게 지난 8주가 어떠했는지 넌지시 물었다. “두말하면 잔소리,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답했다. 김 씨는 정하상성당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졸업생들의 소감은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무엇을 배웠을까? 자녀 교육은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이론일까? 그렇다. 여기까지는 일반 상담 단체가 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날 한 수료생은 동영상을 통해 자녀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너희들을 보고 그 말씀을 적용하며 살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울먹였다. 또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 너희들을 존중해 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녀 뿐 아니라 많은 수료생들이 자녀들에게 미안하다, 엄마가 잘못했다, 아빠가 미안하다고 자녀들에게 말했다. 가정의 문제를 아는 것에는 이론이 필요하지만 그 문제를 고치는 데에는 이론이 안 통한다는 것이다.

지난 8주간의 프로그램은 리더와 참여자들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집단 상담 형태에 목회자들이 참여해 신앙적 관점을 제시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참석자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들의 각오를 동영상으로 시청하고 있다.
이 자축파티에서는 그동안 리더로 수고한 백영민 목사, 신경섭 목사, 박정은 전도사 등 목회자 그룹과 이주리 대표, 박경례 사무총장, 황연숙 회계, 김연희 팀장 등 임원들이 수료생들에게 축복의 찬양을 불러 주었고 수료생들에게 졸업증서와 선물을 전달했다.

마지막 시간은 촛불로 장식됐다. 이제 이 프로그램을 마치며 신앙으로 무장된 예비 가정사역자들이 각자 교회로 돌아가 교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초처럼 자신의 희생하며 그리스도의 빛을 밝혀야 한다는 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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