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시작된 “새롭게 되는 가정 모임”의 첫번째 주제는 “나는 어떤 부모인가”였다. 글렌브룩교회에서 열린 개강예배에서 백영민 목사는 “우리가 자녀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지만 자녀가 변화되려면 부모 먼저 변화해야 한다”면서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면허증이 필요하듯, 이번 모임을 통해 모두 자녀를 잘 양육할 수 있는 면허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강예배 후에는 참석자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부모의 유형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했다.

존 고트만의 저서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포스터 클라인과 짐 페이의 “사랑과 원칙이 있는 자녀 교육”에 따르면, 부모의 유형은 크게 4가지로 정리된다. 먼저는 헬기형 부모다. 자녀들이 문제를 겪을 때마다 헬기처럼 위로 날아 와서 그들을 구해 주는 부모다. 자녀의 모든 문제를 세심하게 챙긴다는 점에서 사랑이 넘치는 부모지만 자녀는 독립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없다.

훈련관형도 있다. 군대 조교처럼 소리 지르고 겁을 주고 강하게 훈련시킨다. 자신의 생각을 자녀에게 주입시키고 그대로 따르게 한다. 이들은 “내가 몇번이나 말했어”, “한번에 말 좀 들어”라는 말과 무력을 자주 사용한다. 그들은 자녀의 인생을 마치 객관식 시험문제와 한가지 답으로만 규정하는 것 같다. 이들의 자녀는 자신의 인생에 자긍심을 갖지 못하며 사춘기가 되면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위의 두 경우와 달리 방목형도 있다. 이들은 자녀를 자유롭게 방목해 준다. 자기 인생은 자기 것이란 원칙에 충실하지만 자녀가 규율이 없고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애들은 원래 다 그렇다”면서 넘어가는 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녀들은 “세상을 그냥 그런대로 살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쉽다.

가장 이상적인 부모형은 예수멘토형이다. 이 부모형은 “새롭게 되는 가정 모임”이 두 책에 근거해 직접 연구하고 기독교적으로 재정립한 모델이다. 이런 부모는 성육신 하신 예수처럼 자녀들과 같은 눈높이로 내려가 함께 호흡하려 한다. 자녀의 생각에 핀잔을 주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 수준에 맞게 대하며 바른 길을 제시해 준다. 이들은 말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가르치는 부모다. 자녀에게 “경건해져라”고 말하기 전에 자신 먼저 기도하고 그런 모습을 통해 자녀에게 경건을 가르친다.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는 사춘기 자녀에겐 자신이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모습을 통해 자녀 앞에 오히려 권위를 얻게 된다. 자녀를 사랑하고 가르치지만 예수께서 제자를 파송하듯, 과감히 떠나보내는 결단력도 갖고 있다.

어떤 부모가 가장 이상적일까? 답은 자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신이 그동안 자녀를 가르쳤던 방식을 돌아 보고 예수멘토형 부모가 되기 위해 자신의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토론하며 모임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