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2일 제30회 성가대합창제가 노스쇼어퍼포밍아트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976년 음악을 사랑하는 신앙인들을 중심으로 태동돼 1980년 제1회 합창제가 시카고호변성결교회에서 열린 이래 31년간 1990년을 제외하고는 한해도 빠짐없이 행사가 열렸다.

처음에는 교회들이 음악으로 교제하고 음악을 나누는 가운데 교회 음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였다고 한다. 오늘까지 30년을 오면서 합창제의 수준면에서나 준비면에서 어디 내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올해는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 레익뷰장로교회, 순복음시카고교회,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은혜침례교회, 포도원장로교회, 한미장로교회, 헤브론교회 등 9개 교회가 참여했다.

올해 합창제는 30주년을 기념해 한인의 벽을 넘어 흑인 남성 합창단인 Brotherhood Chorale이 참여해 흑인 특유의 리드미컬한 찬양으로 기립 박수를 받았고 무디신학교의 학생들로 구성된 Moody Bible Institute Women’s Choir도 참여해 한국어로 찬양을 불러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경희 목사가 30주년을 맞이한 성가대합창제에서 할렐루야 연합 찬양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합창제의 대미를 장식한 연합성가대의 할렐루야 지휘는 30년 전 창립 당시 산파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던 이경희 목사가 맡아 의미를 더했다. 평소 음악과 합창 지휘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이 목사는 탄탄한 음악적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주최 단체인 시카고한인교회음악협회의 회장 혹은 할렐루야 지휘를 맡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만 섬겨 왔으며 현재까지 상임위원으로 봉사해 왔다. 이경희 목사가 8백명 청중과 함께 할렐루야 지휘를 마친 후, 많은 음악인들이 무대 뒤에서 이경희 목사와 악수하며 감사와 격려를 표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시카고한인교회음악협의회 회장 이광자 권사는 “30회를 무사히 올 수 있도록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 전역의 한인교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성가대합창제가 30년을 오면서 분열이나 갈등 없이 연합과 화목을 도모하며 온 것은 하나님의 전적 섭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