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기독교 120년을 대표하는 인물로 한경직 목사를 꼽았으며 한국교회가 120년동안 한국사회에 기여한 것으로는 영혼 구원을 제일로 꼽았다.

한국 CBS기독교방송(사장 이정식)은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땅에 복음을 전한지 12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지난 1월 24, 25일 양일에 걸쳐 신학대 교수, 목회자, 기독교 언론사 종교담당기자, 평신도 등 총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벌였다.

"생존인물 중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응답자의 20.2%가 옥한흠 목사를 꼽았으며 15.4%가 조용기 목사를, 5.0%가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을, 3.2%가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를 꼽았다.

'고인 가운데 한국 기독교 120년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한경직 목사(37.0%)를 제일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주기철 목사(21.8%)와 문익환 목사(5.6%), 손양원 목사(4.2%)를 이야기했다.

'10년 뒤 한국교회를 대표할 지도자'로는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13.4%)와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7.6%), 김동호 높은뜻숭의교회 목사(5.4%), 최일도 다일공동체 목사(3.0%)가 차례로 꼽혔다. 그러나 없다는 응답자도 48.2%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아직 차세대 지도자에 대해 뚜렷하게 인식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한국 기독교의 미래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1.6%(약간성장 33.6%, 크게성장 8%)였으며 절반이 넘는 58.4%(정체 24%, 약간감소 29.2%, 크게감소 5.2%)는 정체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120년간 한국교회가 사회에 기여한 것으로는 영혼구원(36.4%), 사회복지와 봉사(20.8%), 근대화(15%), 의료와 교육(14.4%), 민주화와 인권운동(8.8%)을 이야기했으며 교회와 사회의 괴리(38.8%), 사회 참여 외면(23.4%), 타종교와의 갈등(13.8%), 전통과 문화와의 부조화(10.2%), 친미주의(5.8%) 등 부정적인 영향도 끼쳤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시급히 고쳐나가야 할 점으로 개교회주의 극복(34.8%), 교회 비리 해결(18.6%), 사회봉사 확대(16.6%), 교파분열 해소(12.4%) 등을 지적했다.

이 외에 '지금 당장 TV를 통해 설교를 시청하고 싶은 목회자'로 전병욱 목사(10.8%)와 장경동 목사(10.2%), 김삼환 목사(5.4%) 등이 꼽혔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진보주의적 지도자들 보다는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한기총이나 KNCC 등 연합기관 대표자들에 대한 선호 역시 약한 것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