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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그리스도인'이란 문자 그대로 그리스도에 반대하는 사람이다. 타 종교인이지만 기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비그리스도인이지 반그리스도인은 아니다. 비록 교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예수님께 호감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은 반(半)그리스도인, 즉 '하프(half)'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누가 반그리스도인인가? 반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을 오해하게 하고, 심지어 교회를 외면하게 해서 사람들을 구원의 길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을 알지만 그 뜻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그 뜻에 반하는 일만 일삼는 사람, 그가 바로 반그리스도인이다.  

반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 자기를 부인하지 못할 때 보이는 숱한 모습이고, 십자가 없는 영광을 바랄 때 보이는 정욕의 얼굴이다. 이러한 반그리스도인은 교회 밖보다는 교회 속에 훨씬 많다. 어쩌면 평생 그리스도 주변을 서성이지만, 그 중심은 언제나 세상을 향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저자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 담임)는 이기적 그리스도인, 낙심한 그리스도인, 음란한 그리스도인, 섭섭한 그리스도인, 불만인 그리스도인, 불쌍한 그리스도인, 게으른 그리스도인 등 7가지 키워드로 반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분명 그리스도인은 아닌데, 왜 굳이 교회에 다니는가? 교회는 어쩌다가 그런 사람들로 북적이게 되었는가? 답은 분명하다. '가치 있는 곳에 가짜들이 꾀는 법'이기 때문이다. 자국에 무슨 간첩이 있겠는가? 간첩은 적국에 보내는 법이다. 많이 보낼수록 유리하다. 마찬가지로 교회에도 교회의 본질을 허물어뜨리고자 하는 악한 의도를 지닌 자들이 있다. 그들이 어디로 가겠는가? 그래서 교회 안에 간첩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들의 이름이 반(反)그리스도인이다"고 했다. 

이어 "누가 그리스도인인가? 입으로 예수를 주라고 부르면서 믿음 없음을 드러내는 자인가, 아니면 말없이 예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자인가? 이 수로보니게 여인은 그리스도인인가, 반그리스도인인가? 예수님 당시 유대인 중에서 자신을 이방인과 동일시한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유대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는가? 이 여인의 믿음이 크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누구 앞에서 칭찬하셨는가? 열두 제자들 앞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과연 누구의 믿음이 제대로 된 믿음이며 어떤 믿음이 큰 믿음인가? 부모와 소유를 다 버리고 예수님을 택한 제자들보다 더 큰 믿음이 어디 있는가? 그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바울은 내 안에 더 이상 내가 없고 그리스도께서 계신 상태를 '믿음'으로 정의한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내가 아닌 그리스도의 아바타로 사는 것이다. 믿음이란 그리스도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사 불만스럽고, 늘 불안한가? 감사를 잃었기 때문이다. 감사의 깊이가 믿음의 깊이이고, 감사의 깊이가 사랑의 깊이다. 만약 내 안에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일생 한 번도 주님께 온전히 돌이켜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평생 그리스도 주변을 서성이지만, 그 중심은 언제나 세상을 향해 있는 반그리스도인일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왜 불쌍한 세상보다 더 불쌍한 그리스도인이 생겨나는가? 그들이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 것들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조차 충분하게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 것들을 그토록 열심히 구하는데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왜 세상 것들을 그토록 열심히 구하는가?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천국 소망이 없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놓쳤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었기 때문이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정말로 부지런하게 살고자 한다면, 이 시대와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내게 주어진 사명을 깨달아 세상의 시간을 하나님이 일하시는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 바울은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이 시대의 시간이 악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한다. 때가 악하다는 말은 시간이 악한 자에게 속해 있다는 뜻이다. 악한 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간을 구해 내는 것, 즉 되찾아 오는 것이야말로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사는 삶의 출발점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