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3월에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날씨가 차가운데, 곳곳에 벚꽃이 피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성급하게 꽃을 피웠다가 다음 비에 다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있지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 나무를 말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환경과 상황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사명을 향해 묵묵히 그 길을 가는 열정이 계속 불타오르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부터 "선교 30일"을 시작합니다. 30일 동안 우리 안에 있는 선교에 대한 열정을 다시 확인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선교는 교회에 따라오는 부록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 목적입니다. 교회가 커지고 부흥하면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하기 위해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곳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선교 후원을 중단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어려워지면 돈을 빌릴 수도 있고, 아는 지인에게 도움도 받을 수 있지만 타국에 있는 분의 후원을 중단하면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됨은 아주 당연합니다. 다만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안타까움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뿐입니다.

이번 30일 동안 형제와 제가 먼저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 땅에 파송 받아 사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지금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 가를 생각하며 살기 원합니다. 그리고 30일 동안 매일 새벽기도를 함께 하기 원합니다. 기도로서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회복되고, 30일 후 하나님이 형제의 삶을 통해 어떤 기적을 원하시는 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말씀을 전해 주시는 린튼 선교사님은 한국에서 태어나신 4대째 선교사 집안의 자손입니다. 우리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복음과 사랑 전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사시는 선교사님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있던 조선의 땅에 들어와 그곳에서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키우면서 복음이 심어지고 꽃이 피기를 바랐던 1 세대 선교사님들의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복음의 뿌리를 오늘 보고 있습니다.

우리도 척박한 땅에 복음의 씨를 뿌리는 역할을 하기 원합니다. 1 세대는 그 열매를 볼 수 없습니다. 싹도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척박한 땅에 싹이 나고 잎이 나고, 열매를 맺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일을 기대하며 형제와 저는 오늘 복음의 씨를 뿌릴 것을 기대해 봅니다.

성공적인 "선교 30일"을 기대하며 오늘 출발합니다. 30일 후 형제와 저는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하늘의 꿈을 꾸는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