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시편 33:12)

 최근(2024. 2. 6) 보도에 의하면 로마의 카피톨리니 박물관은 높이 13m 크기의 콘스탄틴 대제의 동상 복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주후 4세기경에 제작된 콘스탄틴 대제의 동상은 전체 조각 중에 얼굴과 손, 발 등 아홉 개 조각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모두 유실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콘스탄틴 대제(재위 306-337)의 동상은 원본이 아니라 남아있는 대리석 원본 신체 부위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3D 기술을 활용해서 처음 모습을 재현한 것입니다.

 로마 제국의 제 44대 황제인 콘스탄틴 대제는 교회 역사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로마제국으로부터 혹독한 박해를 받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후 31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자유를 선포하고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합법 종교로 인정했습니다.

 이로써 기독교는 300년 만에 로마 제국의 박해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본산인 로마의 바티칸에 가면 중앙에 거대한 베드로 대성당이 서있고, 성당 정문 양옆에 역사에 길이 남을 황제 두 사람의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한쪽에는 로마제국의 박해로부터 기독교에 자유를 선포한 콘스탄틴 대제고, 다른 한쪽은 중세에 기독교회를 크게 확장시킨 샤를마뉴 대제입니다. 이 두 황제를 수문장으로 세워 놓은 것은 제국의 황제는 하나님의 교회를 보호하고 지켜야 할 직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박해한 주요 이유는 교인 대다수가 제국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황제의 상(像)에 절하고 섬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징집을 거부하고, 전쟁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군국주의 제국에서 징집을 거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반국가적 행위입니다.

 그리하여 기독교인들은 로마 제국의 사형법 중 가장 잔인한 십자가형에 처하거나, 굶주린 맹수의 굴에 던져 맹수의 밥이 되게 하거나, 끓는 기름 가마 속에 던져 죽였습니다. 다만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이런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지 않고 순간적으로 숨이 끊어지는 참수(斬首:목을 벰)형에 처했습니다.(바울 선생은 로마 시민이어서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독교회는 박해를 하면 할수록 더욱더 세력이 확장되어, 300년경에 이르렀을 때는 더 이상 억압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즈음 콘스탄틴 대제는 로마 제국을 통일하기 위해, 제국의 동쪽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막센티우스와 제국 통일을 위한 마지막 전투를 하게 되었습니다.

 콘스탄틴 대제가 마지막 결전을 앞둔 밤에 꿈을 꾸었는데, 천사가 나타나서 십자가 모형을 보여 주면서 “이것을 가지고 나가 전쟁에 승리하라.”는 신탁(神託)을 받았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콘스탄틴 대제는 휘하의 모든 장병들에게 십자가의 견장을 어깨와 방패에 그려 붙이라고 명령한 후, “기독교의 신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라며 군인들을 격려하여, 막센티우스 군을 격파하고 통일 로마의 유일한 군주가 되었습니다.

 십자가로 승리를 거둔 콘스탄틴 대제는 밀라노에서 300년 동안 제국의 적으로 여기며 탄압했던 기독교를 제국의 합법 종교로 선포하고 자유를 주었습니다. 온갖 수난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키면서 전도에 열심 하였던 그리스도인들이 최후의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콘스탄틴 대제는 즉시 십자가형을 즉시 폐지시켰고, 박해 속에서도 일요일만 되면 비밀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던 일요일(주일)을 제국의 공휴일로 선포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해 기간 동안 빼앗았던 교회의 재산을 돌려주었으며, 교회 재산에 일체 면세(免稅)를 해 주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일이 공휴일이 된 것과 교회가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은 바로 콘스탄틴 대제 덕분입니다.

 그 외에도 콘스탄틴 대제는 교회에 많은 해택을 주어 교회의 확장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콘스탄틴 황제와 관계되는 글을 내일 한 번 더 쓰겠습니다. 보람 있는 하루되세요.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