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반석장로교회 성종근 목사
(Photo : 기독일보) 타코마 반석장로교회 성종근 목사

한 사흘 햇살이 밝게 비추어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어둡고 회색의 날씨보다는 밝은 대낮이 마음이 편하고 따뜻합니다. 꽃들도 벌써 조금씩 꽃망울을 터뜨리고 잔디들도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입니다. 이곳에서의 날씨는 건강과도 직결됩니다. 언제든지 주어진 모든 환경에서 잘 적응하되 기회가 왔을 때는 풍성한 누림의 시간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준비된 자만 누립니다. 

영적인 계절도 있습니다. 자다가 깰 때가 된 지금이 은혜받을 만한 때, 구원의 때, 섬김의 때입니다. 반복하지만 내일은 내손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주님과 동행하면 내일도 동행하기가 쉽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육체는 점점 약해지지만 분명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의로운 태양이신 그리스도가 우리 마음에 비추어 하나님을 아는 빛을 비추어 주셨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는 눈사이를 흐르는 물소리에서부터 새들의 지저귐과 길어지는 햇빛과 들짐승들의 빼꼼한 얼굴, 크고 작은 발자국 그리고 교회 주변의 밤새 개구리 우는 소리들에서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내 영혼에도 햇빛이 비추기 원합니다. 태양보다 7배나 더 밝은 은혜와 사랑의 빛으로 식어지고 낙심된 심령에 성령의 불과 바람과 생수의 강으로 다가오기 원합니다. 봄엔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새롭게 시작할 때입니다. 다시 추워지더라도 이제 기회가 된 것입니다. 성도의 봄은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잠을 깨고 말씀의 빛을 비추는 경건의 훈련에서 시작됩니다. 군인들에게 아침 기상나팔이 울리고, 이스라엘 광야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움직일 때 행진한 것처럼 2024년 봄은 우리 삶에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는 전환점이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