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아 온 예멘의 기독교 공동체의 상황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년 전 예멘에서 탈출한 개종자 사무엘(Samuel)은 최근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와의 인터뷰에서 "가자 분쟁에 대해 예멘의 후티 지도자들이 느끼는 분노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최근 홍해에서 상선에 대한 공격으로 뉴스에 등장했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이나 이스라엘과 연결돼 있는 선박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엘은 "이스라엘과의 국제적 상황으로 예멘 기독교인의 삶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것은 사람들이 후티 반군을 영웅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누구인지 말해줄 것이고, 그들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처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에게 그것은 자신들의 신앙을 수호하는 일이 될 것이며, 그들은 기독교 신앙에 대항해 동역할 것이다. 현 정부와 후티 당국 사이에 기독교인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많은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예멘은 올해 오픈도어가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예멘의 기독교인들은 비밀리에 신앙을 실천하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슬프게도 일부 박해는 가족들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

사무엘은 기독교로 개종한 후 극심한 박해를 받고 고국을 떠났다. 그는 많은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심지어 그의 아버지도 그가 처형되기를 원했다. 그는 "예멘에서 아버지에 의해 포로로 잡혔다가 이후 죽임을 당한 한 개종자를 알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는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을 공개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신의 생명은 위험하며 죽을 수도 있다. 예멘에 신앙을 갖게 된 이들은 자신이 누구이든지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종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다. 그것은 당신의 가족, 이웃 또는 경찰의 손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