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월 8일 파키스탄 총선 이후, 기독교계의 목소리가 무시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제임스 제이콥(James Jacob)의 칼럼을 최근 게재했다.

제임스 제이콥은 오픈도어선교회의 미국 지부에서 새 이름으로 변경된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 GRC)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23년 8월 16일, 파키스탄 자란왈라 시에서 두 명의 기독교 형제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로 선동된 급진적인 종교 폭도들에 의해 24개 이상의 교회와 100채의 기독교인 주택이 파손되고 불타고 약탈당했다”라며 “이 공격으로 인한 광범위한 피해와 두려움으로 인해 기독교 공동체는 휘청거리며 절망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현재 그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2월 8일 선거가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목소리가 무시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초기 긴급 구호품이 바닥난 후, 많은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재건할 자원이 없으며 여전히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다”고 했다.

제이콥은 파키스탄 과도정부가 “정부 자금을 사용하여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일부 피해 가족들은 배부된 수표 형태로 보상을 받았지만, 주류 정당과 그 지도자들은 몇몇 임시 대표들의 관심 외에는 피해자들을 방문하거나 지지나 연대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과도정부는 장기적인 재활 사업을 추진할 권한이 없으며, 기반 시설 복구와 지역사회 정상화에 대한 책임은 차기 정부에게 넘어갔다”며 “재정이 바닥나면서 자란왈라의 건설 및 재건 노력은 중단되었고, 피해 지역은 새로 선출된 관리들의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모든 주요 정당은 기독교 공동체의 문제를 다루거나 언급하는 데 실패했다. 이는 기독교인과 그들의 소송 대리를 거부한 지역 변호사 협회의 주도 때문일 것”이라며 “기독교 공동체는 연간 개발 예산과 곧 선출될 관리들이 다룰 다른 정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익명을 요구한 자란왈라 시의원이 발언을 인용하여 “이 지역은 500개 이상의 기독교인 가구와 2000명 이상의 유권자가 있으며, 8월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최대 기독교 지역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당 중 어느 누구도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다. 지역 곳곳에 선거 캠프를 설치하고 지도자들이 주민들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던 예년과 비교하면 선거 활동의 변화가 극명하다”고 전했다.

제이콥은 라호르에 거주하는 인권 운동가 겸 소수민족 옹호자의 발언을 인용해 “피해자들이 정부 지원에서 소외되고 고립되어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운동가는 GCR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의 주류 정치인들이 자란왈라의 피해자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첫째, 이 지도자들은 강경파 종교 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의 대중 정서와 종교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상당수가 신성모독자로 인식하고 있는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것이 급진 세력의 반발을 초래하고, 다수표를 확보할 기회를 해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둘째로 그는 “정치 지도자들이 지난 6개월 동안 피해자들을 돕지 않은 것에 대해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로, 주민들은 지금 그들로부터 정치적 지원을 받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했다.

제이콥은 “자란왈라와 같은 곳의 기독교인들이 정치 영역에 깊이 관여할 수 없다면, 그들의 문제는 선거후에도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지자들은 파키스탄의 선거 과정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의 정치적 참여를 늘릴 것을 요구하며, 지역사회가 자신의 기독교 대표자들에게 투표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자란왈라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당국은 두 (기독교 및 이슬람) 공동체의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키고, 정치와 종교 간 화합을 재건하기 위해 정치 및 종교 지도자 간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