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총영사는 부임 1년간 미국 중남부 5개주의 동포사회에 더 가깝고 친밀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photo by 기독일보
정영호 총영사는 부임 1년간 미국 중남부 5개주의 동포사회에 더 가깝고 친밀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photo by 기독일보

"심방 외교," "섬김의 리더십" 

미국 중남부 소통의 하나 되는 외교의 달인,

편집장: 지난 1년간 다양한 일들을 기획 추진하며 외교적 성과를 얻고 계시는데 당시의 일정들을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시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금까지의 업적 이외,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교적 사안들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정영호 총영사: (웃음) 동포사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애국적 충정심이 더해져서 그런지 일정 하나하나에 마음을 쏟으며 열정을 가지려고 합니다.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분야는 "경제안보," 와 "과학기술"입니다. 대통령께서 방미한 성과를 중심으로 지난해 5월, 휴스턴 동포단체장들을 총영사관으로 초청하여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4/24-4/29) 주요 성과들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미정상회담 선언문' 안에 많은 분야가 포함되어 있지만 국민 경제와 직결되는 경제안보와 관련된 모든 사안들에 대해 한미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정책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분야입니다. 이는 점차적으로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문화적 연대를 확장하는 방안에 관심들 두게 될 것입니다.

 

지난 12월, 샌안토니오 한미문화의 밤 행사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제공, 휴스턴 총영사)
지난 12월, 샌안토니오 한미문화의 밤 행사에서 축사하는 정영호 총영사 (사진제공, 휴스턴 총영사)

텍사스의 전략적 위치 적극 활용

텍사스는 전세계적으로 우주산업과 첨단산업 등이 집약되어 있는 매우 독특한 주(州)입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방문 성과에서도 보고했듯이 사천에 설립될 우주항공청(KASA)을 통해 NASA와의 우주탐사 분야에서의 협력이 강화될 예정입니다.  특히, '휴스턴 스페이스 포트'에도 이미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주 산업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 분야에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유리한 고지를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편집장: 부임하신 지 한 해 만에 텍사스의 외교적 주요 사안을 모두 분석하신 전문가가 되어 계시는 느낌입니다. (웃음)

정영호 총영사: 평생을 공부해 와서 그런지 지금도 열심히 관련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텍사스 지역은 경제 안보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 반도체의 투자 확대와 오스틴 및 테일러시의 '반도체 집약 도시'로 세계의 기업들이 모여드는 것에 주목 하고 있습니다. 

휴스턴은 에너지 관련 산업 집약 도시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80여 개국의 총영사들이 치열한 외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휴스턴이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의미입니다.

이외에도 TMC와 바이오테크 혁신: TMC(Texas Medical Center)는 세계적인 중심지로, 바이오테크 및 관련 혁신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이러한 추세라면, 향후 5년 이내에 세계 바이오테크 산업의 패권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바이오 패권 장악을 위해 5개 부처에 20억불의 예산을 투입하는 플랜에 한국 기업이 미국으로 진출해서 유럽과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는 전략적 거점입니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웃음)

편집장: 지난 해 한국전 참전 실종자 추모예배가 있었는데 지역 사회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영호 총영사: 네,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지역사회와 교회 연합회가 한국 전쟁에서 꽃다운 청춘을 바친 영혼들을 기억하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입니다. 지난 해 처음 시작한 추모행사인지라 첫술에 배부르진 못하지만 이제 소수만 남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가족들을 초청한 것은 특별한 행사입니다. 참전 용사 실종자들을 위해 지역 교회 연합회가 그들을 위해 기념행사를 갖는 것은 우리 이민 사회의 민족적 정체성과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보훈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이민사회에서 참전용사들을 위한 행사는 많았지만 실종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그들을 기억하며 함께 예배드리는 일은 없었던 일입니다. 더구나 참전 용사들의 가족들과 그들의 자녀세대가 함께 참여하여 더욱 감사한 행사였습니다. 

 

한국전 참전 실종자 추모 예배에서의 기념사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국전 참전 실종자 추모 예배에서의 기념사, 사진제공, 휴스턴 총영사

향후, 휴스턴뿐만 아니라 뉴욕이나 LA 등지에서도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한국 이민 사회와 지역 교회와 연대해서 그들의 (실종자들)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일들을 확대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미 여러 도시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주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저는 느헤미야의 심정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직업적 외교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명과 사명을 가진 하나님의 전권대사로서 현재의 일들을 감당하려고 매일 기도하는 이유입니다.

대담 정리, 편집장 이창한

휴스턴 정영호 총영사 신년 특집 대담 ①

 

이창한 편집장 (좌측), 정영호 총영사 (우측)
이창한 편집장 (좌측), 정영호 총영사 (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