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시애틀에도 얼음이 얼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 주였습니다. 길이 얼어서 학교 버스도 못 다니는 한 주간 동안 사랑하는 형제는 안전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잘 지내셨기를 기도합니다. 얼은 길을 녹이는 비가 반가웠던 지난주였습니다. 형제와 제가 살고 있는 곳에도 춥고 눈 오고 바람이 부는 곳이지만 아버지의 집이라 여겨지는 따뜻한 공동체,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있는 것에 감사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이번 주일에는 선교헌금 작정이 있습니다. 1년 동안 선교사와 선교지를 품고 그곳에 물질과 기도를 흘려 보내는 작정을 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치 상황도 혼란스럽습니다.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힘들어지면 제일 먼저 선교지를 정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선교사님들이 사역이 계속 될 수 있을까 근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도울 수 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선교지에 필요한 재정과 기도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부터 5주간 에스라의 말씀을 나누게 됩니다. 에스라서를 생각하면서 나누고자 하는 것은 "부흥"입니다. 부흥의 뜻은 "침체된 것을 다시 일으키는 회복"입니다. 그것은 한 때 흥하던 시대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 시대에 하던 것, 그 정신, 그 의미를 다시 회복하고 그 때의 마음과 신앙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부흥입니다.

저는 이 "부흥"의 길은 예배의 회복에서 온다고 믿습니다. 온전한 예배의 회복이 없이는 어느 곳에도 부흥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지도자가 시스템을 잘 운영한다고 해서, 아니면 프로그램을 많이 돌린다고 해서 그곳에 부흥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스템과 프로그램은 예배를 통해 변화 받은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잘 조직하고 훈련받게 하는 도구 일 뿐이지 부흥을 일어나게 하는 수단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공적으로 드리는 예배를 한 순간에 닫게 할 수도 있습니다. 형제와 제가 하나님과의 영적 만남이 없는 예배에 익숙하여 지면 한 순간 닫혀진 예배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방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 교회들은 약 20 %의 교인들을 잃었다고 합니다.  저의 안타까움은 과연 이 사라진 사람들이 신앙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영영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서 떠난 것인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5주간 나눠지는 에스라의 말씀을 통해 형제와 저의 삶에 다시 예배의 회복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우리 모든 삶에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부흥의 불길이 온 미주의 교회와 한국, 그리고 열방의 교회들에게 전해지는 진정한 회복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그 길만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고 부흥케 하는 일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 일에 함께 기도로 물질로 그리고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으로 참여하는 형제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