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여호수아 7:21)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430년 동안의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모세의 인도로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요단강에 이르렀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그의 후임 여호수아의 인솔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이르렀습니다.

 첫 번째 성(城)인 여리고를 점령할 때,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성안에 있는 모든 것을...“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수 6:18)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유다 지파 갈미의 아들 아간이 그 물건 중 시날산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200세겔과 그 무게가 50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져다가 자기 장막 땅속에 감추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여호수아는 작은 성 아이를 치기 위해 군인 3,000명 쯤 보냈는데, 이스라엘이 패하여 약 36명이 죽임을 당하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결국 이 원인이 여호와의 명령을 어긴 아간의 죄로 판명되어,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아간과 그 가족들, 소와 나귀와 양과 장막과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돌로 쳐서 죽이고 돌무더기를 만들어, 그것이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릅니다.(수 7:26)

 아간은 눈앞에 보이는 물질에 홀려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고 그것들을 탐하다, 결국 온 집안이 멸망을 당하는 비극을 초래하였습니다. 아간은 물질의 탐욕으로, 자기의 행위가 반민족적인 일로 자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 고통을 겪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최근(2023.12) 보도에 의하면 한국의 유명 회사 임원으로 있던 사람이 회사의 최고급 비밀 기술을 빼내어, 중국에 팔아먹는 반사회적, 반민족적, 반국가적 행위를 한 것이 탈로 났습니다.

 그 가치가 수조원대에 달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이 고급 기술을 이용하여 나노급 D램 제품을 양산해서 팔면 수십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혀, 회사와 국가에 결정적 배신행위를 했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이 제시한 돈에 눈이 어두워, 아간처럼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를 배반한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는 체포 되었고 앞으로 재판을 받고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뤄야 할 것입니다.

 인간이 돈에 눈이 가려지면, 몸담았던 회사도, 국가도, 민족도 보이지 않고, 오직 돈 밖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야고보 장로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고 말씀하셨습니다. 돈의 욕심이 회사를 배반하고 국가와 민족을 배신하는 결과를 가져와 결국 사망(감옥)에 이르는 비극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일은 결국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돈에 대한 욕심으로 그는 감옥에서 수년간 옥살이를 해야 될 것이고, 가족들은 남편과 아버지의 불의한 일로 인하여 오랜 세월 매국노 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혀,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인간이 물질 앞에 서기만 하면 작아지지만, 정당하지 못한 물질의 취득은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어떤 일에도 돈에 욕심을 내지 말고, 정당하게 일하고 벌어 쓰는 것이, 비록 많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당당하고 깨끗하며 부끄러움 없는 경제생활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물질에 초연(超然)해야 하며, 어떠한 유혹이 닥쳐도 단호히 거절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태도입니다. 금년에는 물질의 장벽을 넘는 삶을 살아 봅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