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지금부터 약 250년 전 영국 교회인 성공회의 신부 요셉 프리스틀리(Joseph Priestley)는 목회를 하면서, 시골학교의 교사로 봉사하던 교육자였습니다. 그는 평소에 우리가 코로 마시고 뱉는 공기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프리스틀리가 한 번은 양조장 옆을 지나다가 맥주가 발효되면서 나오는 거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거품이 바로 이산화탄소라고 부르는 기체인데, 이것을 물에 녹이면 상쾌한 탄산수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때부터 프리스틀리의 이름은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고, 콜라, 사이다의 전신인 인공 탄산음료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프리스틀리는 지구상에 대기가 한 가지 물질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산소와 질소가 섞여 있고, 그 외에 이산화탄소 등도 소량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프리스틀리는 산소가 인체에 좋다는 것을 발견한 후에, 밀폐된 공간에 쥐를 넣어 두면 일정한 시간 후 질식하는데, 그 공간에 보통 공기 대신 산소로 채워 놓으면, 쥐가 훨씬 더 오래 산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프리스틀리는 용기를 내어, 자신도 산소를 흡입해 보았는데, 가슴이 가벼워지고, 상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흡기 환자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을 몰랐을 때는 산소만 공급하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많은 희생을 당했습니다.

 프리스틀리가 발견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광합성의 원리였습니다. 동물이 호흡을 하면서 뱉어 내는 나쁜 공기를 식물은 다시 좋게 만든다는 원리입니다. 그는 쥐가 들어가 있는 공간에 살아있는 식물을 같이 넣었더니, 아주 오래 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식물이 없다면 동물들이 대기 중의 산소를 다 소모해 버려, 결국 모두 질식해 죽게 됩니다. 프리스틀리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살리기 위해서 이러한 자연의 조화를 이루어 놓으셨는데, 이것은 비단 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식물이 서로를 돕는 상호 작용임을 깨달았습니다.

 동물이 뱉어내는 이산화탄소를 식물은 영양소로 사용 합니다. 광합성이란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결합해서 탄수화물을 만드는 화학 작용이며, 그 부산물로 산소가 배출되는 것입니다.

 동물은 그 탄수화물을 먹고 그것을 산소와 결합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 부산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게 됩니다. 동물의 호흡과 식물의 광합성이 맞물려 돌아가는 놀라운 조화로 지구의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리스틀리가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영국의 왕당파 폭도들이 그의 집과 실험실을 파괴하고 불태우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프리스틀리는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 와서, 외롭게 살다 생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의 소박한 실험은 인간과 자연과 하나님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우주에 신비로운 질서를 만들어 주셨는데, 인간들은 온갖 더러운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돈을 벌기 위해 해로운 이산화탄소를 마구잡이로 배출해서, 결국 지구는 온난화라는 몰락의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신비로운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인간들은 그들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영원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멸망의 길로 내닫고 있습니다.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고, 질서에 따라 정직한 삶을 살지 않으면 인류 멸망은 순식간에 닥쳐 올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자연 질서를 깨뜨리지 말고, 존중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도를 강구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인류가 지구에서 오래 살 수 있는 첩경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