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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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에 가장 오래된 설교문은 <클레멘스 제2 서신>으로 알려진다. 로마의 클레멘스 이름으로 유통되었던 <클레멘스 제2 서신>이라는 문서다. 이 작품은 편지도 아니고 클레멘스가 저술한 것도 아니다. 당시 역사가 유세비우스가 이미 클레멘스 저작설을 의심했다. 이 설교문은 <클레멘스 제1 서신> 이어서 나오는 문서이기 때문에 <클레멘스 제2 서신>으로 불린다.

   <클레멘스 제2 서신>에 대한 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은 ‘교회가 전해 받은 최초의 기독교 설교’라는 것이다. 물론 전술한 것처럼 작가 불명이다. 천주교의 대표적인 교부학자인 H.R. 드롭너에 의하면 최근에 <클레멘스 제2 서신>의 문학적 특성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클레멘스 제2 서신>의 기록장소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다만 로마, 이집트, 고린도, 시리아 등질 추측할 뿐이라고 H.R. 드롭너는 전한다. 개신대학원에서 역사신학을 강의한 김광채 박사도 <교부열전>에서 드롭너와 같은 견해다. 반면에 두란노 아카데미에서 발행한 <초기 기독교 교부들>에서는 ‘이 설교의 성격이나 논조에 정말로 어울리는 장소는 알렉산드리아’라고 전한다. 알렉산드리아의 교회는 영지주의적 사변의 원천이었다.

   이 문서는 초기 기독교 설교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소중한 자료다. 돈프리드(Donfried)는 옛 장로들이 교직에 복직된 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설교문을 작성하여 공동체 앞에서 낭독했다고 한다. 이 설교는 성경 한 구절을 취하면서 설교자는 그 구절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구조다. 설교는 청중들에게 도덕적이고 청결한 삶과 박해 중에 확고부동함을 권하고, 다가올 심판에 비추어 회개할 필요를 강조한다.

   이 설교문은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킬 것을 권고하는 설교가 20개의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설교문은 성경과 그 밖의 작품을 인용하여 논리를 전개했다. 설교문은 구약성경 70(이사야, 예레미야, 창세기 등등)인역과 공관복음서 그리고 여러 외경이 인용되어 있다. 이 설교문에 복음서에 없는 예수님 말씀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말씀이 외경으로 보인다.

   이 설교의 내용을 좀더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당시 교회와 성도들의 관심 사항과 영적 상태, 그리고 교회가 직면했던 도전들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주로 언급된 부분이 14장이다. 14장에서 성도는 교회에 반드시 소속되어 신앙 생활하라고 권면한다. 교회가 태초부터 존재했으며 그리스도의 육체안에서 명백히 나타났다고 전한다.

   <클레멘스 제 2서신>은 총 20장 118절로 구성된 설교문이다. 이 설교문은 우리가 하나님을 생각하듯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다음 문장이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의 재판장’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라며 절박한 어조로 종말 신앙을 강조하며12장1절, 17장4절~7절), 임박한 심판(16장 3절)의 준비를 당부한다.

   이 설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교리는 교회론이다. 이 설교는 교회가 성육신의 연속으로 본다.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논리다. 교회가 지상에 현존하는 주님의 몸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의 청렴결백한 삶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14장 3절~5절).

   <클레멘스 제 2서신>의 주요 강조사항은 구원과 구원 이후의 삶이다. <클레멘스 제 2서신>에 구원이라는 용어가 20회 이상 등장한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구원의 축복이 소중함을 강조한다. 구원이라는 용어가 전체에 골고루 나타나는데 전반부에서는 은혜로 주신 구원을 강조하면서 구원받은 축복을 강조하고 받은 구원을 완성하는 성도의 삶을 강조한다.

   구원 이후의 바른 삶을 위해 <클레멘스 제 2서신>은 순종을 강조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주님의 뜻을 잘 순종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순종은 심판주로 오시는 주님을 만날 준비 과정이다. 또 <클레멘스 제 2서신>에는 심판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9장 1절, 16장 3절, 18장 2절, 20장 4절). 이 심판은 예수님이 하신다.

   성도가 심판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기 위하여 <클레멘스 제 2서신>의 저자는 “우리 자신의 육신을 정결하게 보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정결한 삶을 위한 성도는 청렴의 삶(5장 6절), 금욕의 삶(15장 1절)을 권한다. <클레멘스 제 2서신>에 의하면 심판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더 필요한 것이 회개다. <클레멘스 제 2서신>에는 “회개”라는 말이 10번 등장하는데 8장에서 4번(1절, 2절(2회), 3절) 등장한다.

   정결과 청렴한 삶 그리고 회개를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그 이름”이 조롱받지 않기 위함이다. 이사야 52장5절 말씀(그들을 관할하는 자들이 떠들며 내 이름을 항상 종일토록 더럽히도다)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성도의 삶이 되기를 권고한다.

   <클레멘스 제 2서신>에 의하면 살아있는 것이 축복이다. 그 이유는 회개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체 가운데 있는 동안 진심으로 회개하자고 도전한다. 8장에서 회개에 이어서 아버지의 뜻을 행함으로써, 육체를 순결하게 유지함으로써, 그리고 주의 명령을 따름으로써 영생을 누리게 된다고 말한다. 8장에서 거듭 육체의 순결을 유지하라(6절)고 권한다.

   <클레멘서 제 2서신>에서 순결한 삶을 살기 위해 제시하는 방안이 육체의 소욕을 이기는 것이다. <클레멘스 제 2서신>에 육체라는 단어가 19회 이상 등장한다. 이 설교에서는 주님의 뜻을 따르는 신앙인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 즉 주님을 맞이해야 할 성도들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육체라고 본다. 육체의 기쁨을 위해 살지 않는 신앙생활을 촉구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미 언급한 대로 <클레멘스 제 2서신>은 회개를 촉구하고, 박해 가운데서 믿음을 지키도록 촉구하며 거룩한 삶을 강조한다. 그리고 나아가 영지주의 기본 사상들에 도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육신의 부활을 강조한다. 요컨대 성도들 삶의 장애를 진단하고 성도들이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을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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