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전도서 5:1)

 필자가 군목으로 있을 때 연대 본부가 임진강 건너편 민통선(민간인이 들어 갈 수 없는 선) 안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 장교들은 연대본부 안에 있는 BOQ(Bachelor Officer Quarters) 즉 ‘독신자 장교 숙소’에서, 한 방에 두 사람씩 지냈습니다.

 필자와 같이 지내던 장교는 작전과에 근무하는 S 대위였습니다. 장교들은 일주일에 하루씩 휴가를 나갔는데, 임진강 건너편 마을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지내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우연히 필자와 S대위가 같은 날 외출을 하게 되어 밖에 나갔는데, 저녁 때 우연히 S대위가 자전거에 한 여인을 태우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부대 주변에서 몸을 파는 여자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S대위 부인이 자전거 뒤에 여인을 태우고 가는 남편 S대위를 발견했습니다. 아기를 업은 부인은 자기 남편이 다른 여자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는 것을 보고, 아무개 아빠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S대위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전거를 빠르게 밟으며 획 지나가 버렸습니다.

 다음 날 저녁 방에서 S대위를 보고 필자는 진지하게 얘기했습니다. “S 대위님, 오랜만에 외출을 나갔으면, 집에 가서 부인과 아이들과 지내야지, 왜 그런 여자를 뒤에 태우고 다닙니까? 부인 이외에 다른 여자와 같이 자는 것은 죄를 범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다시는 그러지 말고 집에 가서 부인과 함께 지내도록 하세요.”

 그때 S대위는 필자에게, “왜 그것이 죄입니까? 그 여자들은 그렇게 해서 돈을 벌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 여자에게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않는 사람들 마음은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딤전 4:2) 죄의식이 없습니다. 살인을 했을 때는 죄의식이 있겠지만, 몸을 파는 여자와 한 번 자는 것을 죄라고 여기지 않지요.

 바람을 피운 남편과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이혼하겠다고 말하는 며느리에게, 불신자 시어머니는 “대한민국 남자치고 바람 한 번 피우지 않는 남자가 어디 있느냐? 바람 한 번 피웠다고 이혼한다면 대한민국의 결혼한 남자치고 이혼 당하지 않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 합니다.

 그러니까 아들이 바람 한 번 피운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지요. 결혼식 때 했던 부부의 서약을 깨고, 부인 이외 다른 여자와 같이 자고 다니고, 심지어는 살림까지 차리고 사는 것을 바람 한번 피우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양심이 화인 맞아 ‘죄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남자들이 지방으로나 해외로 출장을 가면, 많은 경우 그 지역에 혹은 그 나라의 몸 파는 여인들과 같이 잠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다른 여자와 잠을 자는 것이 아내나 온 가족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양심에 화인을 맞은 사람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한다.”(전 5:1)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은 사람들은 양심에 화인을 맞은 사람들입니다. 회사나 은행의 돈을 횡령해서 흥청망청 쓰면서도 죄 의식이 없습니다. 발각이 되면 재수가 없어 걸렸다고 생각하지요.

 그리스도인은 남의 집 바늘 하나를 몰래 갖고 와도, 죄 의식을 느끼고, 괴로워 주인에게 가서 죄를 고백하고 바늘을 돌려주는 사람입니다. 만일 바늘 하나쯤이야라며, 죄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딤전 1:5)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이런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면서 노력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