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성탄을 맞이하여 많은 이들이 성탄 카드를 주고받고, 아이들은 선물을 받을 기분에 들떠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을 봅니다.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성탄절을 축하하고 기뻐합니다. 그래서, 성탄절은 상점 문을 거의 닫고 가족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는 것이 미국의 문화입니다. 

그런데,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성탄절에 식당이 다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성탄절에도 문을 여는 식당들이 조금 있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식당을 찾아갔었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성탄절에 문을 연 식당들이 거의 중국인 주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도 거의 중국인이었는데 그들의 눈에는 성탄절을 맞이한 일반인들의 기쁨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매일 맞이하는 손님을 무표정으로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년 전에 만났던 한 사람이 기억났습니다. 중국에서 유학 온 한 친구였는데, 그와 이야기하면서 많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본 할리우드 영화들을 본 적이 없었으며, 성탄절이 뭔지도 몰랐고, 성탄절에 무얼 하는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신의 존재를 전혀 믿지를 않았습니다.  

그때 생각났습니다. 중국 공산주의가 만물의 근원을 물질로 보고, 정신적, 영적 현상도 모두 물질의 반응으로만 보는 유물론 사상이라는 것을 신학교에서 배웠던 기억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그들은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 전혀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채 성탄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영혼의 자유를 주시기 위해 자신의 자유를 내어 던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복음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온 가족이 행복한 식사를 했지만, 그들이 소망이 없는 눈빛으로 저를 응대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저는 그들을 향해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Merry Christmmmas!"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그들에게도 구원의 축복이 함께 해 주시기를 말이지요. 예수님의 은혜를 받은 여러분, 행복하고 은혜가 넘치는 복된 성탄절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