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기독교 소녀가 무슬림 고용주에게 납치되어 강제 결혼에서 탈출한 후,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한 사연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도되었다.

2021년 5월 20일, 13세의 나이에 나얍 길(Nayab Gill)은 무슬림 고용주인 사담 하얏트(Saddam Hayat)에게 끌려가 구지란왈라에 있는 그의 집에 감금당했다. 납치범은 그녀에게 총을 겨누고 위협했고, 나얍은 결국 이슬람교로 개종한 후 그와 강제로 결혼했다.

30세인 사담은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며, 이미 네 자녀를 둔 기혼자였다. 사건 당일 그는 나얍을 직장에 데려다주겠다며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나얍은 “사담은 우리 집을 자주 방문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 상점 몇 군데를 소유했고, 그중 하나를 아버지가 임대했다”며 “그는 내게 월급 1만 파키스탄 루피(34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돈으로 가난한 내 가족의 수입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담은 내가 자신의 딸과 같다고 말했기에 아버지는 마지못해 동의했다”고 했다.

나얍은 사담이 직장에서 두 번이나 자신에게 접근했다면서 “가족에게 알리면 아버지가 직장에 가는 것을 막고, 가족에게 절박한 돈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납치 당일, 사담은 나얍을 인근의 한 폐가로 데려간 뒤,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고 빈 종이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나얍이 인질로 갇혀있는 동안 사담은 그녀에게 총구를 겨누며, 자신의 뜻에 불응하면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나얍은 “비명을 지르고 울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못했다. 그 서류에 강제로 서명을 받은 후, 사담은 나를 방에 가두고 떠났다”며 “나는 이틀 동안 그곳에 갇혀 지냈는데, 24시간 동안 단 한 끼의 음식만 제공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셋째 날, 사담이 와서 내 아버지가 자신을 상대로 납치 사건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판사 앞에 서게 될 것이며, 이슬람교로 개종해 그와 자유의사에 따라 결혼했다고 증언하지 않으면 나와 내 가족이 법정에서 살해당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결국 나얍은 법정에서 사담에게 유리한 진술을 녹음해야 했고, 법원은 그에게 나얍에 대한 양육권을 부여했다. 그날 이후 나얍에게는 더욱 큰 시련이 찾아왔다.

나얍은 “사담은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2층 방에 가두었다. 2년간 감금되는 동안, 그는 내 의지에 반하여 계속해서 나를 폭행하고 노예로 취급했다. 하지만 나는 소망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매일 밤 ‘하나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기도했다”며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나의 자유를 위해 계속 법정 투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나는 진실을 밝히기가 너무 두려웠다. 법정에 소환될 때마다 나는 성인이고 내 자유의지로 그와 결혼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사담의 가족은 나를 없는 사람처럼 대했다. 그들은 내가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종종 모욕했다”며 “삶을 마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다”고 고백했다.

2023년 4월, 마침내 나얍은 탈출할 기회를 찾았다. 그녀에 따르면, 사담의 전 부인은 그가 자신을 위협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날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의 마지막 주였다.

나얍은 “체포를 두려워한 사담과 그의 형제들은 집에서 도망쳤지만, 일이 급박해지자 나를 가두는 것을 잊었다”라며 “하나님께서 자유를 위한 내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았다. 나는 조용히 집을 나와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르는 채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는 “숨을 돌리기 위해 잠시 상점에 들렀는데, 한 무슬림 여성이 다가왔다. 그녀는 뭔가 이상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나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나는 그녀에게 연락할 돈이나 전화도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다주었고, 거기서 가족과 연락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얍은 곧 부모와 재회했다.

나얍의 아버지는 고등법원이 그의 첫 번째 청원을 기각하자, 2021년 7월 대법원에 두 번째 청원을 제출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년 후에 새로운 심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며 가족들의 희망을 꺾었다. 마침내 2023년 9월, 법원에서 사건은 심리되었지만, 소녀가 가족과 재회했다는 이유로 청원이 무의미하다며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 결정은 파키스탄에서 종교 개종을 가장한 미성년 기독교 소녀에 대한 성 착취 가능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매년 파키스탄에서는 수많은 미성년 기독교 소녀들이 무슬림에 의해 납치된 후 강제로 결혼 및 개종을 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