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은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권을 묶어서 일컫는 표현이다. 조엘 베이든 교수(예일 신학대학교 구약학)는 오경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인 문서가설과 문서가설을 통한 오경 읽기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한다. 문서가설에 따른 오경 읽기의 사례도 보여 주는데, 여기서 오경 본문 속에 들어 있는 불일치한 요소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해석되었는지, 그 불일치는 문서가설에 의하면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정밀하고 흥미롭게 분석해 나간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요셉의 형제달의 요셉을 애굽에 종으로 팔아넘긴 일화는 유명하다. 요셉이 구덩이에 던져진 것, 형제 중 하나가 다른 형제들에게 요셉의 목슴을 살리자고 설득한 것, 어떤 상인 무리가 요셉을 애굽으로 데리고 간 것, 그리고 요셉이 죽었다고 증거를 조작한 것 등의 묘사들은 전통적인 우리의 집단 의식 속에 생생히 그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어떤 면에서 이미 익숙해진 이 간추린 줄거리는 이 이야기가 가진 심각한 부조화들과 노골적인 모순들을 보지 못하게 한다. 한 걸음 물러나서 이 본문을 새로운 눈으로 다시 읽어 보면 이 이야기가 현 상태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고 했다.

그러면서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결정한 것은 두 번이다. 한 번은 서술에, 다른 한 번은 대화에 등장한다. 르우벤이 22절에서 '우리 손으로 그를 죽이지 말고 구덩이에 던지자'면서 요셉을 구하려고 했던 계획은 본래 형제들이 20절에서 '우리가 그를 구덩이에 던지자'라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 즉, 그를 죽인 후 그의 몸을 없에 버리자고 한 원래 계획과 같다”고 했다.

또한 저자는 “유다가 '그를 우리가 직접 없애지는 말자''라고 한 것, 즉 직역하면 '우리의 손을 그에게 적대히 행하지 말자'라고 27절에서 말한 것은 르우벤이 22절에서 말한 바 '너희 자신이 그에게 손을 대지는 말라'라고 한 것, 즉 직역하면 '손을 그에게 적대히 내밀지 말라'라고 말한 것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어떤 본문들은 줄거리의 단순한 흐름조차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들을 요셉을 파는 사건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인들과 미디안인들에 대한 이야기 서술과 그들의 행위에서 비롯된다. 최종 본문 형태 그대로를 우리가 읽을 때, 본문이 제시하는 의미를 단순하게만 따라가면, 이 두 무리의 출현은 매우 복잡한 문제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